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감성케이 Nov 09. 2017

내 마음의 곳간.

고마움과 당연함.



‘무슨 일 있어?’
‘내가 도와줄게’

착한 사람들의 문제는 바로 이 배려 인 듯한

오지랖이 아닐까 생각한다. 뭔가 내가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될 것 같고 안 도와주면 찜찜한 마음.
그래서 정작 배고픈 사람은 ‘나’ 이면서
상대에게 내가 가지고 있는 빵을 기꺼이 내어

주어야만 편해지는 그런 마음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거기에서부터 생긴다.

나의 그러한 마음을 상대가 끝까지 알아주면 좋을텐데 사람 마음이라는게 잘해주면 잘해줄수록

고마워 하는게 아니라 그 익숙함에 당연하게

생각한다는거다. 그럼 나는 그런 상대의 당연한

모습에 괜한 미움감정이 생기게 된다.


내 것까지 포기하고 도와줬는데
정작 돌아오는 건 고마움이 아닌 당연함이라니.
내가 지금 뭐하는 거지?!’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건 상대가 잘 못한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심리가 그러하다. 어쩌면 나

역시 누군가에게 그러했을지도 모른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말이 있다.

넘쳐나는 식량이 있으면 누구에게든 퍼주고 싶은

마음이 생겨난다는 뜻이다.

하지만 내 곳간은 텅텅 비어있는데 누군가에게

빌려서 까지 해주는건 배려와 희생이아니라 어쩌면

어리석은 짓인지도 모른다. 그러니 꼭 물질로서가

아니라 내 마음을 누군가에게 나눠줘도 (내 마음이) 괜찮을 것 같다면 그때 해주는게 좋다.
그래야 내마음도 편해지게 된다.
뭔가 찝찝한 마음으로 상대에게 마음을 주면
주는 나도 편하지 않지만 받는 상대도 편하지

않을 것이다. 진짜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하는

마음은 배려이지만 뭔가 불편한 마음으로

의무적으로 하게 된다면 그건 가짜마음이니까.

그러니 누군가에게 진짜 도움을 주고 싶다면

내 마음의 곳간 부터 먼저 살펴보자.




내 마음의 곳간에
여유가 조금 있나요??


그럼 하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가끔은 누군가에게 배려만 하다가
정작 배려가 필요한 내 마음엔 상처만 주고

있었던 건 아닌지 나에게도 관심을 가져주세요.




어쩌면 진짜 배려가 필요한 사람은
나 인지도 모릅니다.





이전 15화 어른.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