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감성케이 Nov 07. 2017

어른.

알면서도 포기해야 되는 게 많은 사람.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어른이 돼서 늦게까지 잠도 자고 싶었고
하고 싶은 일도 내 마음대로
먹고 싶은 것도 내 마음대로
사고 싶은 것도 내 마음대로 사고 싶었다.
그냥 무조건 다 내 마음대로 하고 싶었다.
그런 내가 어른이 되었다.


확실히 어른이 되고 나니 자유가 생겼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

실제로 일을 하지 않고
늦게까지 잠도 잘 수 있었고
설령 일을 한다고 해도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먹고 싶은 것도 사는 것도

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어른이 되고 나니
그렇게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가 생긴 대신
그렇게 사는 삶에 대한 책임감까지 함께

옵션으로 따라오게 되었다.


분명 내 마음대로 살 수 있는 자유는 있지만
그렇게 살게 되는 것에 대한 책임감.


그래서 가끔은 자유를 갈망하던
그 시절이 그리울 때가 있다.
책임감 없이 살고 싶어서가 아니라
적어도 그때는 자유라는 것을 갈망하는 과정에서

오는 희망과 행복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 자유를 알면서도 포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많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어른은 그런 것인 것 같다.
알면서도 포기해야 되는 게 많은 사람.





이전 14화 무관심보단 관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