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소망을 가장한 욕심.

by 감성케이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는 것 같다.'



스물 아홉.

쉬지않고 달리기만 하던 난

고심 끝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딱 한달만 나를 위해 쉬기로 결정했다.

그 시간 동안 가까운 곳으로

혼자 여행도 가고 바쁘다는 이유로

보지 못했던 친구들도 만나고

한 동안 읽지 못했던 책도 마음껏 읽었다.


그렇게 지내다보니 한달만 쉬기로 했던

나의 계획은 3개월이 되어버렸고 지나간 시간만큼이나 자연스럽게 취직에 대한

걱정 또한 스멀스멀 올라오기시작했다.


그 후로 매일같이 구인구직 사이트를

드나들었다. 이 많은 회사들 중 나 하나

들어갈곳이 없을까 해서.

그런데 없었나보다.


나이가 걸리는 건지,

외모가 걸리는 건지,

학벌이 걸리는 건지


이력서를 넣고 그렇게 몇날 며칠을 불안에 떨며 보냈다. 꿀 같은 3개월시간이

원망되는 순간이었다


그때, 한 IT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다음날 면접을 보자고.

난 무조건 알겠습니다와 감사합니다만

수십번 말하고 있었다.


그 날밤, 설렘반 걱정반으로 잠을 설치던 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신을 찾으며 뭐든지 할테니 제발 취직만 되게

해달라고 빌고 빌었다.

그리고 그 간절함이 들렸는지

마침내 스물아홉 적지 않은 나이에

난 다시 사회인으로서 발을 내딛게 되었다.

그렇게 나의 걱정 또한 다 끝난것만 같았다



그렇게 취직하고 한 달 후.

또 다른 걱정과 고민이 생기기시작했다.


'회사사람들과의 인간관계에서 오는 문제'

'이 회사를 언제까지 다닐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함에서 오는 문제'

'내가 잘하고 있는게 맞는지 나 자신에 대한 불신에서 오는 문제'

'이 일을 평생 할 수있을까 자꾸 묻게되는 나의 진로에 대한 문제'


취업이 안되었을 땐 취직만 하면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나였는데,
막상 일을 시작하게 되니 그때의 마음은

온데간데 없고, 거기에 맞는 걱정과 고민만늘어나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다 쓸데없는

걱정인데말이다.


나도 모르게 탄성이 흘러나왔다.

그 누군가 말한 것 처럼,

인간은 평생 죽을 때까지 선택과 고민을

하며 살아야 하는 존재인 것 같아서.


그리고 어쩌면

더 잘되고 싶은 소망을 가장한 욕심 때문에

스스로 끊임없이 걱정의 쳇바퀴를

돌리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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