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설정, 점진적 이완훈련, 각성 및 불안 조절 훈련, 자신감 훈련, 루틴, 동기부여, 팀 응집력, 리더쉽과 같은 심리 기술이 훈련장과 경기장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매김 했다. 심리 기술 적용의 목표는 가변적인 상황에 대응하여 본인의 평소 혹은 그 이상의 퍼포먼스를 수행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불안정한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경기를 불리한 상황으로 가져가 원하는 결과를 성취하지 못했을 때 오로지 본인의 감정과 연관된 심리적 요인들에서만 문제를 찾아서는 안된다.
한국의 스포츠 심리학 저서를 부분적으로 접하다보면 초등학교 윤리 책을 읽는 것과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누구나 수긍할만한 좋고 옳은 말을 썼지만 연구결과 및 사례가 없어 설득력이 떨어진다. 또한 인지적 과정과 관련된 뇌의 메커니즘 훈련방법은 전무하다.
정신 그 자체만 발달 시키려는 시도는 잠시 내려놓고 예측, 인식, 결정, 실행으로 이루어지는 인지적 과정과 신체의 협응작용으로 실행되는 동작의 질 자체를 높이는 것이 한국 스포츠 심리학이 당면한 과제라고 할수있다.
"야 정신차려, 정신" "집중, 집중" 과 같은 말은 어떻게 보면 선수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말일수도 있다. 정확한 지침이 없다. 정신을 어떻게 차려야 하는가? 깨어 있어야 하지만 무엇에 깨어 있어야 하는가? 어디에 집중을 해야하는가? 이는 분명 훈련할수 있는 능력이다.
우리는 스포츠 경기 간 우리의 주의력을 어디에 쏟아야 하는가?
위 그림은 Weinberg에 의해 도식화 된 주의력의 종류이다. 스포츠 경기에서 주의 집중은 외부와 내부로 나뉜다. 외부와 내부는 각각 두 가지 형태로 다시 나뉜다.
쿼터백이 전반적으로 넓은 수비 뒷 공간을 바라보는 것을 외부-멀리(External-Broad)
골프 선수가 오로지 홀을 바라보는 것을 외부-가깝게 (External-Narrow)
플레이를 분석하고 계획을 수립 하는 것 내부-멀리 (Internal-Broad)
내면을 통제하는 것 내부-가깝게(Internal-Narrow)
위 모델은 Abb.1을 축구에 적용한 것이다.
관중, 팀 전술 읽기 외부-멀리(External-Broad) - weit
상대와 자신의 움직임 관찰 외부-가깝게 (External-Narrow) - eng
페널티킥 시 자신의 외부 감각에 집중하는 것 내부-멀리 (Internal-Broad) - weit
자신의 내면을 통제하는 것 내부-가깝게(Internal-Narrow) - eng
external은 전반적으로 큰 범위를 상대팀의 전술 및 자신이 모든 움직임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을 지칭한다. internal에서 broad는 자신의 외부 narrow은 자신의 내부에서 벌어지는 과정을 일컫는다. 축구경기간 경기를 뛰고 있는 선수들은 가변하는 상황에 대응하여 자신의 시선과 주의력을 적절히 분배시켜 필요한 정보와 필요하지 않은 정보를 구분해야 한다.
뛰어난 공격수들은 페널티 박스에서 골대가 어디쯤에 있는지 직감하고 자신의 감각에만 의존해 내부-멀리 기술을 사용한다.
골대는 움직이지 않는다. - 올레 군나르 솔샤르
프리킥을 차기 전 골키퍼와 수비벽의 움직임을 확인한 뒤 (External-Narrow 혹은 External- Broad) 호흡 및 감정에 집중하여 자신의 내부에 집중하고 (Internal-Narrow) 자신의 프리킥만 집중하고 찬다(Internal-Broad).
Abb.1과 Abb.2은 설명을 위해 주의 집중의 종류를 명확하게 구분했다. 하지만 위 박스를 통해 추론할수 있듯이 주의 집중의 형태가 독자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주의 집중의 과정은 어떤식으로 나타날까?
쾰른 체육대학교 교수 Daniel Memmert와 Philipp Furley는 스포츠에서 주의 집중의 과정에 대해 연구했다. 인간은 자신이 경험해왔던 것 (기억력) 과 자신이 처한 상황 (주의력) 을 활용하여 문제를 인식하고 이에 맞는 해결방안을 실행한다.
주의력의 과정은 총 4가지로, 주의력 방향설정(Aufmerksamkeitsorientierung), 선택적 주의력(Selektive Aufmerksamkeit), 분산적 주의력 (geteilte Aufmerksamkeit)와 집중력 (Konzentration)으로 구성된다.
인간의 진화와 더불어 인식체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했다. 뇌는 주변 세계의 끊임없는 자극 중 직면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부분적으로 중요한 정보를 선별하는데 이 과정은 무의식적으로 인식된다. 인간은 적합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중요치 않은 정보를 거르고, 주의력을 통해 중요한 정보를 선별한다. 주의력과 기억력 혹은 실행기능과 같은 인식과정을 통해 정보가 축적된다.
팀 스포츠에서 선수들은 복잡한 상황에서 경기를 한다. 그리고 그들은 경기에서 요구되는 능력을 수행해야만 한다. 한 축구선수는 드리블을 하며, 상대방을 막고 마크가 붙지 않은 선수를 스캔해야 한다. 그러나 제한된 능력으로 모든 정보를 완전히 처리할수는 없다. 선수는 필터링 능력의 도움을 통해 중요한 정보와 중요하지 않은 정보를 나눈다. 당면한 과제를 극복하기 위한 중요한 정보를 선별했을 때 효과적인 퍼포먼스가 가능하다. 그렇다면 선수는 무엇으로부터 어떤 정보가 중요한지 알수 있을까?
필드 반대편에 위치한 선수가 팔을 흔들때 공을 가지고 있는 선수가 반대편 선수에 초점을 향하는 것을 주의력 방향설정 이라고 한다. 이를 통해 주의력의 초점에서 벗어난 정보들은 처리하기 힘들어 질수도 있다. 선수는 본인이 생각하기에 중요한 정보가 포함된 지점으로 주의력을 설정해야 한다.
특정 자극을 향하여 주의력을 설정했을 경우 선택적 주의력은 같은 시점에 발생하여 상충하는 두가지 자극 중 하나를 선택한다. 축구선수들은 선택하지 않은 정보를 차단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상대 지역에서 코너킥을 찰때 상대 서포터즈의 야유를 무시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많은 상황에서 두가지 혹은 여러 요소를 스캔하는 것이 요구되기도 한다.
복잡한 축구경기에서 '주의력 자원' 을 정보수집을 위해 동시다발적으로 나누어 사용해야 한다. 상대에 등을 지며 공을 지키는 동시에 동료 선수를 찾는 행위가 분산적 주의력에 해당한다. 선수들은 그들의 제한된 정보처리능력 때문에 경기의 객관적인 정보를 수용하기 힘들다. 분산적 주의력이 오작용 될 경우 선수들은 결정적인 찬스 때 비어있는 선수를 인식하지 못하고 슈팅을 한다.
선수의 전술적 유연성을 해칠수 있지만 감독은 해당 문제를 의식적으로 인식하고 선수들을 도와 경기의 복잡성을 감소 시킬수 있다. (테크닉 존에서 지시)
집중력은 주의력을 오랜 시간 동안 특정 자극을 향하여 유지하는 능력이다. 멀리서 날아오는 공을 받기 위해 이를 활용할수 있다.
스포츠 경기에서 특히 분산적 주의력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인간의 주의력 자원은 한정적이다. 초보 운전자가 운전을 할때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같은 동시다발적인 행동을 하기 힘들다. 운전이 숙련될수록 여분의 주의력 자원이 생긴다. 축구를 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축구를 쉽게하는 것은 어렵다. 공과 함께 혹은 공 없이 다음 움직임을 위해 필요한 정보를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다르게 말하자면, 공 따로 상황 따로 훈련하는 것, 공 그 자체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실전적인 상황에서 수많은 정보가 노출되어 있는 환경에서 훈련을 한다면 많은 신호를 감지하고 정보로서 인식하는 훈련이 필요된다.
운동 시 주의력의 영향에 대한 실험이 진행됬다. 첫번째 실험의 대상은 골퍼였다. 숙련된 골퍼가 다중임무를 부여 받았을 경우와 (Dual-Task) 오로지 퍼팅만 수행하는 (Single-Task) 업무를 부여 받았다. 숙련된 골퍼의 경우 다중임무를 부여 받았을 때 정확도가 더욱 높았다. 반면 초보 골퍼의 경우 퍼팅만 수행할때 정확도가 높았다.
오른발잡이 축구 입문자와 숙련된 축구 선수를 대상으로 드리블 실험이 진행 되었다. 숙련된 축구 선수가 오른발을 활용하고 이중업무를 부여받았을 때 오직 기술에 집중했을 때보다 장애물을 더욱 빨리 넘었다. 하지만 왼발을 사용했을 경우 기술에 집중해야 장애물을 더욱 빨리 넘었다. 반면 축구 입문자는 오른발 왼발 상관 없이 오로지 기술에 집중했을 때 이중업무를 부여받았을때보다 장애물을 더욱 빨리 넘어섰다.
숙련된 기술자가 주의력을 오로지 단일 동작에만 집중했을 경우 운동 수행 능력이 저하된다. 숙련된 기술자에게는 주의력을 여러 방향으로 향하여 상황을 파악할수 있는 다중임무 훈련이 효과적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jDISZ7zT8YQ
아래 글을 읽기 전 위 동영상을 보는 것을 권한다. 위 동영상은 미식 축구 선수가 킥을 성공하는지 못하는지에 관한 실험이다.
축구선수들은 종종 자신의 시야에 있고 비어있는 동료선수에게 패스를 못한다. "못 봤어" 이 현상을 "inattentional bildness"라고 한다. 주의력이 특정 영역을 향했을 때 그 정보는 의식적으로 수용되고 가공된다. 예상치 않은 대상이 시야에 있었다고 하더라도 인식되지 않는다. 예상치 못한 대상을 인식하는 것은 주의력 트레이닝을 통해 보완 되어야 한다. 아이들은 성인들과 청소년들보다 예상치 못한 대상을 더욱 잘 인식하기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신호 아래 훈련을 하는 것이 요구된다.
https://www.youtube.com/watch?v=YX9oypYCbjI
1분 30초, 2분 20초
과도한 정보로 인해 판단이 흐려진 사례 - Kevin Vogt
Abb.1 n,d (Weinberg, n,d)
Abb.2 Beispielhafte Darstellung der Aufmerksamkeitsausrichtungen im Fußball (in Anlehnung an Christian Müller, Ralf Pocan, Johannes Pöschl, Daniel Stredak, Gregor Nimz, 2012 und Nideffer, 1976 in Beckmann & Elbe, 2008, S. 77)
축돌이 : 김기현
UEFA B-Lizenz / DFB B-Lizenz 유럽축구연맹 / 독일축구협회 B 라이센스 지도자 자격증 보유
koreaemile@gmail.com
www.trainertalk.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