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테크닉 교육은 장기적인 트레이닝 과정에서 중요한 열쇠다. 유소년 트레이닝은 지속가능하고 미래를 위한 트레이닝으로서 이해되어야한다. (Schnabel, Harre, Krug, 2011; Martin, Nicolaus, Ostrowski & Rost, 1999; Hohmann, voigt & Singh, 2013). 수준 높은 경기에 부합하는 최정상의 선수를 육성하기 위해 이른 시기에 스포츠 테크닉과 다이내믹한 퍼포먼스 개발이 필수적이다.
스포츠 테크닉은 경기에 참여하기 위한 전제 조건일뿐더러 부상위험을 감소시키는 도구이기도 하다. 축구, 핸드볼, 농구를 포함하여 상대팀과 지속적인 접촉을 하는 스포츠의 핵심요소는 극도의 시간적, 공간적,신체적, 심리적 압박 아래 완벽한 움직임을 구현하는 것이다.
테크닉 결핍은 움직임 효율성을 궁극적으로 달성하지 못하기 때문에 잠재적인 체내 에너지원 활용 능력을 감소시키고 전략적-전술적 목표 실현을 방해한다.
어린 나이일수록 전술과 컨디션이 아니라 테크닉 위주로 훈련하는 것이 더욱 효과가 크다. 아래는 신경학적 근거를 제시한 자료다.
(대뇌피질의 운동중추에서 신경자극을 발사하여 그 자극이 '추체로계'를 통해 운동신경까지 명령이 전달되는 과정)
성인이 될때까지 두뇌의 성장 속도와 두뇌를 제외한 신체의 성장속도를 비교했을 때 전자의 성장속도가 월등히 빠르다는 것을 알수 있다. 또한 운동을 담당하는 운동성 대뇌피질이 거대화 된다.
이 시기에 특히 영양 보충이 중요하다. 뇌 영역에서 단백질 합성은 스포츠 인지적 능력의 토대인 기억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단백질 합성은 동기, 감정, 칭찬, 욕설 등으로 강하게 반응한다. 또한 이는 시냅스간 연결을 더욱 활발히 하여 민첩성이 높아진다.
태아 이후 뉴런 생성이 굉장히 활발하다. 성인이 된 후에는 생성활동이 멈춘다는 의견과 멈추지 않는다는 의견으로 논쟁이 있다. 하지만 숙련되고 경험이 많은 스포츠인들은 유소년 시절에 볼 감각을 학습했던 사람과 유소년 시절 학습과정이 없었던 사람을 비교해봤을 때 유소년 시절에 볼 감각을 학습했던 사람의 움직임이 훨씬 부드럽다고 공통적으로 말했다. 성인이 된 후 연습시간을 많이 투자하여도 '자연스러움'을 획득하기는 어렵다. 신경과 근육이 형성될 시 다양한 동작을 학습하는 것이 '자연스러움'을 끌어낼수 있다.
“저는 축구를 하면서 왜 우리가 결정적일 때마다 득점 기회를 놓쳐서 매번 골 결정력 부족, 문전 처리 미숙 등의 말을 귀가 따갑게 들어야 하는지 생각해봤습니다. 한국축구가 뭐가 문제인지 고민하다가 유럽축구를 한번 경험하고, 그 속에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래서 독일에 가서 선수로 뛰었고, 지도자 공부도 하고, 유소년들이 어떻게 훈련하는지도 관찰했습니다.
직접 뛰고 경험하면서 느꼈던 첫 번째 부분은 역시 공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진다는 것이었어요. 우리는 축구선수로서 공에 대한 적응력을 몸으로 습득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연령대에서 축구를 하지 않고 있었죠. 우리는 보통 초등학교 4~5학년, 즉 10~12세 정도부터 축구를 시작합니다. 저 역시도 초등학교 4학년 때 시작했고요. 반면 유럽은 5세 정도부터 시작하죠. 이렇게 차이가 나는데, 어떻게 문전에서 그들과 똑같은 골을 넣을 수 있겠어요.
쉽게 이야기하자면 생활체육축구회에서 동호인들이 축구를 하는데, 선수들이 하는 것을 다 흉내 내고 똑같이 합니다. 그렇지만 선수들과 달리 뭔가 부자연스러워요. 왜 그러냐면 기본적으로 축구를 늦게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골프를 봐도 우리가 지금 해도 할 수는 있어요. 그러나 선수들과는 감각이나 폼이 조금 다를 수밖에 없죠.
그래서 저는 유럽축구를 경험하면서 스스로에게 찾은 해답이 볼에 대한 적응력을 키울 수 있는 연령대에 아이들에게 볼을 주고 축구를 가르쳐야겠다는 것이었어요.
저는 우리도 초등학생 이전으로 축구 시작하는 연령대를 낮추고, 이들에게 기본기와 기술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래도 어릴 때 볼을 만진 아이들이 훨씬 자연스럽다는 거죠.”
- 차범근 -
이미 우리 몸에 자연스럽게 배어있는 움직임은 신경세포의 기본단위인 뉴런과 뉴런 사이에 이미 저장이 되어 있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구현된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을 배우거나 익숙하지 않은 동작을 할 때는 뇌가 근육에 존재하는 신경세포에 이런 움직임이 입력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동작 하나하나를 의식하며 천천히 행하게되고 에너지 소모가 크다. 하지만 유소년기에는 뉴런과 뉴런사이의 연결망이 한창 증가하는 시기라 성인보다 빨리 새로운 동작을 습득할수있다 (오성환, 2018)
위 자료들은 토대로 뇌와 신경망이 활성화되고 발달되는 시기에 움직임을 훈련하는 것이 효과가 크다는 것을 추론할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정말 축구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훈련하는 것인가? 축구에서 드물게 발생하는 인위적인 움직임만 훈련하는 것인가? 노력하지 않는 자들이 패배자라는 인식을 강요하는 매스 미디어의 영향아래 한국 사회는 반복훈련의 미덕만을 강조하고 부각 시킨다. 그 결과 단순히 움직임을 구현하는 '학습' 자체에 목적을 두고 '실전능력(Performance)'를 등한시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실전은 훈련처럼, 훈련은 실전처럼을 강조하고 있지만 훈련양식에서 실질적으로 실전과 가까운 훈련을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홈 경기, 원정 경기, 날씨, 관중, 상대팀, 공, 동료, 외부 잡음, 잔디 상태 등 여러 독립 변수에 의해 '실전능력'인 종속변수가 변화하게 된다. '실전능력'='학습'을 최대한 일치시키기 위해 어떤 훈련방식을 도입해야할까?
끔찍한 불륜을 통해 파멸의 길로 빠져든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에 관하여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다. 그의 아버지는 타이거 우즈를 훈련시킬때마다 일부러 소란스러운 환경을 조성하였다. 타이거 우즈의 아버지는 골프 종목의 특수성을 제대로 이해하였고 실전능력과 학습을 최대한 일치시키기 위한 훈련방식을 도입했다고 볼수있다.
이와 같이 실전능력(Performance)를 최대화 하기 위해 실전과 비슷한 상황에서 학습을 하는것이 필요하다.
참조문헌
1. A. Hohmann, M. Pietzonka. (2017). Techniktraining zur Entwicklung der Spielfähigkeit im Fußball, Handball und Basketball.
축돌이 : 김기현
UEFA B-Lizenz / DFB B-Lizenz 유럽축구연맹 / 독일축구협회 B 라이센스 지도자 자격증 보유
Friedrich Schiller University Jena 독일 예나 대학교 재학 중
koreaemil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