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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rainertalknet Dec 19. 2019

교육, 어떻게 행해져야 할 것인가



내가 생각하는 스포츠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건강 증대와 통합 도모이다. 건강을 위한 단순한 여가활동 혹은 오락으로서 스포츠는 개인을 건강하게 한다. 건강한 개인들이 모여 같이 땀을 흘리는 것 만큼 건전한 활동은 없다. 이를 통해 지역 공동체 내 사람들이 어울려 지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힘들어 하는 이웃을 돕고 그 관심이 모든 존재로 뻗어나가는 것이 스포츠의 이상적인 모습이고 내 생각으로는 그것이 본질이다.


스포츠를 좋아하고 이에 재능있는 이들에게 이들의 적성과 취미를 살려 소득을 창출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또한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일이다. 누군가 어떤 영역에 재능이 있다면 그 재능을 살려주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지배층들이 그 재능있는 사람들을 언론에 부각시켜 우상화 시키고 선망의 대상으로 만드는 것은 정말로 기이하고 대다수가 그들이 수천 수백억대의 돈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섭기까지하다.


자본이 모든 예체능 산업에 물밀듯 흘러와 스포츠의 본질이 잠식된 상태이다. 호날두의 유니폼이 유벤투스 이적 후 70만장 이상 팔리고, 월드컵 경기를 패한 국가의 어린이가 울고, 모든 연예인들과 스포츠인들이 선망의 대상이 되며, 깨끗하고 훌륭한 사람들이 아닌 돈이 많은 이들이 선망의 대상이 되고, 훌륭한 정신을 가진 사람들의 설 자리가 없어지고, 대중들은 연예인과 스포츠인들을 존경한다고 까지 말을 한다. 이에 의문을 제기한 자는 오히려 웃음의 대상이 되고 다른 이들을 위해 노동하는 사람들의 임금이 더 높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의견을 제시하면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그건 나라에서 하는 일이다, 나와는 상관이 없다며 못을 박는다. 나는 특정 영역의 최상위 능력을 가진 자들은 당연히 높은 임금을 받아야 하며 자본주의의 원칙에 의한 당연한 결과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착잡하고 안타깝다 (그들의 노력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몽골의 한 현지인은 관광객들에게 오프로드카를 대여 해주고 운전을 해준다. 험준한 지역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기가 막히게 운전을 하는 이들은 직업적으로 최상위의 실력을 가짐에 틀림이 없다. 그렇다면 이들도 연 수십억을 받는게 마땅한가? 아마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영역불문하고 동일한 임금을 받아야한다. 노력의 가치는 모두 똑같다. 직업을 통해 계급을 나누는 자들의 눈에만 노력의 가치는 다르다고 생각할 것이다. 세뇌된 이들은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임금을 받는다면 노력을 하지 않는 사람이 생긴다라며 이의를 제기한다. 


하지만 이는 바보같은 말이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면 열심히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 남들보다 많은 돈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이들이 있는가? 나는 정말 잘하니까 저기 어중이 떠중이보다 돈을 더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오만하거나 혹은 겸손하지 못한자가 있는가? 동등한 임금을 받음으로 인해 사람들이 경제적인 차이에서 오는 우월감과 열등감 없이 자신의 삶에 더욱 충실하게 된다. 


그렇다면 재능과 자신의 적성은 어떻게 찾아야 하는가?  자유가 우선이고 교육이 두 번째이다. 인간으로서 이로운 교육을 받은 후에 아이들은 자유롭게 가능한 많은 것들을 경험해야만 한다. 선생님은 지도자가 아니라 전적으로 관찰자이자 가정 밖의 부모님이 되어야한다. 그렇다면 선생님은 도덕적으로 자기완성, 절대 선을 지향하는 자여야만 하고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자야만 한다.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자유를 주고 모든 것을 전적으로 맡기는 것이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알아야 하는 것과 전혀 실용성이 없는 휴지조각과 같은 관습을 강요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옳지 못한 교사선별 방법으로 인해 많은 아이들이 지금도 신음하고 있다. 학교는 학교로서의 기능을 전혀 못하고 있다. 평등하지 못하고 가난하고 힘든 처지의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젊은 선생들이 많다. 특정 직업에서 사람들을 뽑을 때 유의해야 할 것은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사람들을 뽑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같은 교사선별 방법으로 뽑힌 교사들은 어린 시절부터 특별한 어려움 없이 큰 사람들이 많다. 특별한 어려움 없이 큰 자들이 무엇을 성취하면 자신의 힘으로 무엇을 해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아니다 나는 정말 어렵게 내 힘으로 공부해서 교사가 되었다고 말하는 자도 있을 것이다. 정말로 혼자 힘으로 공부해서 교사가 되었다고 말할수 있는 이는, 태어날때부터 경제적으로 아무 도움을 받지 못한 사람만이 할수 있다. 공부는 누구나 한다. 환경이 뒷받침 된다면. 적성이 맞다면. (그렇다고 공부를 열심히해 이룬 그들의 노력과 정신을 폄하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비슷한 가정환경에서 비슷한 경험을 한 자들을 교사라고 모아놓고 각기 다른 처지에 있는 사람을 가르친다면 그 시각이 자신과 비슷한 자들에게 편중된다. 경험을 쌓기위한 세계여행, 그들의 삶을 부분적으로 체험하거나 돕는 것만으로 알 수가 없다. 그러므로 비슷한 처지에서 자란 교사들도 교편에 서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지만 지금 임용고시제도로는 불우한 환경을 보낸 이들이 교사가 될만한 방법을 찾을 수 없다.  


학창시절을 잘 생각해보자. 자신의 말 한 마디가 후에 아이들에게 미칠 영향이 어떤지도, 자신이 뭘 가르치는지도 모르는 선생들은 전적으로 공부를 잘 하는 아이에게 우선 주목한다. 또한 그들은 눈에 띄는 개성을 가진 아이들과의 대화를 자주한다. 상대적으로 주목 받지 못한 아이들, 어떤 분야에 특출나게 뛰어나지 않아 눈에 띄진 않지만 제각기의 재능을 가진 아이들은 공개적으로 방치된다. 이들이 가정적으로 문제가 있을 경우 자신의 재능을 모른 체 자신이 가야할 길을 한참을 걸려 도달하거나 아예 찾지도 못한다. 또한 눈에 쉽게 띄는 운동을 잘 하는 아이, 노래를 잘 부르는 아이,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들은 주로 또래들의 선망이 된다.


우리는 이런 과정을 통해 재능이라는 것은 전적으로 눈에 보이는 것이라 판단하며 자신 속에 있는 보석들을 찾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그 후 이러저러하게 살아오다 뒤늦게서야 자신의 재능을 고민하는 시간을 갖게되지만 하루하루 견디며 12시간 노동 속에 사는 서민들은 그것을 실천할 시간조차 없다.


축돌이 : 김기현
UEFA B-Lizenz / DFB B-Lizenz 유럽축구연맹 / 독일축구협회 B 라이센스 지도자 자격증 보유
koreaemil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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