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교육
UEFA/DFB B 보수교육 후기 1일차
한 명씩 자기 소개를 하는 것이 아니라, 두 명씩 짝을 지어 이야기를 한 다음 서로에 대해 2-3줄 정도 간략하게 말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서로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진 다음, Neben mir sitzt~ 내 옆에 앉아있는 누구누구는 이라고 말하며 소개를 했다.
내 옆자리는 농구, 축구를 코치도 하며 선수도 하는 친구가 앉았다. 이 친구는 라이프치히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있는데, 학사 졸업 후 스포츠 전공을 다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 자리에는 RB라이프치히 U10 코치들이 있었고, 다른 옆자리에서는 드레스덴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던 코치들, 뒷 자리에는 켐니츠에서 교육학을 전공하며 축구 코치를 하고 있는 여자 수강생도 있었다. 프로 경험이 있는 사람도 있었고, 디나모 드레스덴 U15 감독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세르비아 프로 유소년 팀에서 코치를 했던 친구도 있었다.
자기 소개가 끝난 뒤, 이론 수업을 들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벨기에 팀 등의 수비 전술에 대해 강사 분들께서 설명해주셨고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강사님께서 소개해주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영상의 수비 장면은 상대팀이 미드필드 지역에서 공을 돌릴 때, 공에 가까운 중앙 미드필더와 측면 미드필더가 전방에 나가고 공에 멀리 있는 중앙 미드필더와 측면 미드필더가 후방으로 약간 처져 중앙을 매우는 방식이었다. 수비를 견고화 할 수 있는 확실한 장점이 있지만, 역습을 할 때 반대쪽 측면 선수들이 긴 거리를 달려야한다는 단점도 있는 방식이었다.
조별 과제 시간. 20-30초 남짓 영상을 보고 문제점을 찾은 다음 훈련을 만들고 소개를 하는 시간이었다.
직접 팀을 훈련할 때는, 한 장면에 매몰되지 않고 전체 상황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훈련을 구성해야한다. 축구 경기를 분석하고 표현하는 방법은 단편적이기 때문에, 늘 종합적으로 사고해야한다.
하지만 보수 교육의 시간은 정해져있다. 그리고 보수 교육의 목적은 문제점을 찾고,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훈련 세션을 만들고, 코칭 스태프들과 토론하는 것을 연습하는 것이다. 코치와 감독들도 연습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의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싸우는 공간이 아니고 생각을 어떻게 공유하고, 제시하고, 정리하고, 개선할 것인지 연습하는 시간이다.
한 인간으로서 누군가 대화를 할 때, 마음,귀,눈을 열고 같은 단어를 사용해도 다르게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야한다. 하지만 지도자로서 사람들을 이끌어야하는 입장에서는, 단어를 여러가지 방향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 보다 확실하게 말을 해야한다.
40여명에서 3개의 조로 나뉘고, 3조에서 또 다시 3조로 나뉘었다. 1-1,1-2,1-3, 2-1,2-2,2-3, 3-1,3-2, 3-3 조다.
강사님 총 세 분이 각 조를 담당했다. 큰 조에게 주어진 영상은 똑같은 수비 영상 5개였다. 소규모 조들은 5개의 영상 중 하나의 영상을 고르고, 문제점을 분석하고, 훈련 세션을 만드는 과제를 시작했다.
첫 번째 장면은 기억이 잘 안난다. 수비 라인과 미드필더 라인 사이에 볼이 투입 되었으나, 중앙 수비수가 느리게 반응하고 느리게 나오는 장면이었다.
두 번째 장면은 프레싱 신호도 없었고, 보디가드 수비를 했다. 그리고 측면에서 크로스를 허용했을 때, 페널티 박스에서 수적으로 우세했음에도 실점을 하게 되었다.
세 번째 장면은 상대가 슈팅을 방어하고 역습을 하는 상황이었는데, 수비 팀의 중앙 수비수가 너무 빨리 후방으로 쳐져서 역습을 쉽게 허용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페널티 박스 앞 2대 2 상황에서 수비수들의 몇 가지 실수가 있었다.
네 번째 장면은 4백의 중앙 수비수 한 명이 빠르게 뒤로 처지는 바람에, 오프 사이드 라인을 만들지 못하고 공격수 침투로 골을 헌납하는 상황이었다.
다섯번째 장면은 공격 팀이 자기 진영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한 뒤, 상대 진영 반대쪽 측면까지 이동 후 크로스를 하는 상황이었는데, 페널티 박스에서 커버링 실수가 있었고 크로스 시 중앙 수비수들이 페널티 박스에서 선수들을 놓치는 상황이었다.
조별로 토론을 한 다음 훈련 세션을 정했다. 우리 조는 세 번째 장면을 선택했고, 2대2 상황에서 수비 방법을 훈련할 수 있는 훈련 세션을 구상했다.
그룹 회의가 끝나고 발표를 했다. 라이프치히 U10 코치를 맡은 동료는 두 번째 장면을 맡아서 발표를 했다. 발표를 하기 전 약간 지체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강사님께서 지도자들은 지체하지 않고 바로바로 해야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강사님께서는 이 훈련은 수비수를 훈련 시키는 훈련인데, 공격수에게 여러가지 변형된 상황을 주는 점을 지적했다.
다섯번째 장면을 맡은 동료는 수비수들이 크로스 시 어떤 위치에 누가 위치해야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했지만, 어느 상황에 어떤 위치에 누가 위치해야하는지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골대에 가까울 수록 상대에 가까이 (맨투맨) 붙어야 한다 혹은 공과 침투해 오는 선수를 시야에 동시에 담아야 한다는 등 구체적인 코칭 포인트가 없었다.
우리 조의 경우 골대를 할 것인지 드리블 골을 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들이 있었다.
소규모 조 토론을 끝난 다음, 대표 훈련을 하나 선택해서 대규모 조 대표 1명이 각자 발표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 수업을 마무리 한 다음, 같은 조를 했던 아저씨 동료 한 분이 중앙역 근처까지 차를 태워 주셨다.
호텔로 들어온 뒤, 샤워를 한 다음 독일어 공부를 조금 하다가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