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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휴헌 간호윤 Nov 08. 2021

하루의 시작

그렇게 생각은 생각의 늪에서 태어나고 죽어간다.

<생각>


생각의 늪에서 생각이 생각을 낳고 또 생각이 생각을 낳는다. 끊임없이 부화하는 생각의 자식들. 자식은 아비가 되고 할애비가 되고. 그렇게 생각은 생각의 늪에서 태어나고 죽어간다. 

 

하지만 내 생각의 자궁은 불임을 모르는 생각의 어미이다. 생각의 자궁에서 끊임없이 생각을 잉태시키는 놈은 번뇌와 고통이다. 번뇌와 고통조차 생각의 자궁이 제 몸에서 만들어낸 자식인지도 모른다.

 

오늘도 부화한 생각의 자식들---논문, 책, 선생, 교육, ---나는 지금 행복한가? 불행한가? 나는 이웃에 도움이 되는 삶을 사는가? 나는 가치 있는 삶을 사는가? 저 이에게 나는 무엇이고 나에게 저 이는 무엇인가? 내가 입으로 말한 것은 모두 사실인가? 나는 진정한 삶을 살고 있는가? 

 

오늘도 이렇게 번뇌와 고통이 잉태시킨 생각의 자식들로 하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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