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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휴헌 간호윤 Sep 22. 2021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난 오늘 어떤 선택을 하였고 어떻게 변했나?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영원한 것이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렇게 한 사회가, 나아가 세계가 급격히 변하는 것은 처음 본다. 이 원인은 코로나19 때문이다. 내 주변만 하더라도 사람과 사람은 물론 사람과 사회도 급격히 변하였다. 나는 한 학기를 시작하여 세 주가 지났는데도 줌 수업을 한다. 정확히 말하면 2년째 대학 강의실에 서 본 적이 없다. 선생을 하고 처음이다. 주변 사람들과 만남에도 이 코로나19가 중간에 끼어있어 볼 사람도 못 본다.

 

어떻게 보면 놀라운 일이 아니다. 세상을 이루는 환경은 단 일순간도 멈추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철석같은 바위도 매 순간 변하고 태산도 대해도 순간순간 티끌과 물방울이 들고 나며 변한다. 70%가 물로 환원되는 우리네 몸도 그렇다. 우리는 순간순간 변한다. 성인이라면 정확히 말하여 늙는다. 페시미즘이니 니힐리즘이니 끌어 온다는 것은 의미 없는 말놀음일뿐이다.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모든 것은 늙거나 낡거나 하는 게 진실이다. ‘믿을 게 하나 없다’는 순간의 역학을 절대적 진실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그러나 이 순간의 진실에서 유일하게 변치 않을 수 있는 게 딱 하나 있다. 순간에 변하기도 하지만 순간도 변치 않으려는 믿음이다. 믿음이란 인간이 주체로서 선택하는 마음이다. ‘그 순간 멈춘’ 인간의 마음은 ‘순간이란 진리의 절대성’도 범접치 못한다. 환경의 동물인 나지만, 세상의 순간이 내 순간을, 현재를, 미래를, 결정짓지 못하는 이유이다. 그래야만, 어제 약속이 오늘의 약속이 되고 오늘의 약속이 내일의 약속이 된다. 이 믿음이란 불변성이 이 순간을 사는 유일하고도 진실한 주체인 나이다.

 

오늘도 아침부터 코로나19로 정신이 사납고 귀와 눈이 불편하다. 순간의 진실 속에서 한 번도 살아보지 못한 오늘이다. 이 순간의 진실 속에 오늘의 내가 있다. 나는 진짜 내 인생에 중요한 게 무엇인지를 선택해야 한다. 누구나 일생에는 한정된 숫자만 주어졌고 시나브로 그 남은 숫자마저 곧 동날 것을 예약해 두었기에 말이다. 

 

코로나19로 일상이 변한다. 변해도 변하지 않는, 믿음이라는 주체의 선택을 찾아야 한다. 진실한 주체인 나이니 내 믿음을 내가 챙겨야 한다. 이런 질문을 해본다. 순간순간이 선택이다. 난 오늘 어떤 선택을 하였고 어떻게 변했나? ‘그 순간 멈춘’ 변하지 않은 믿음은 잘 챙기며 이 순간을 살아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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