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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조 Jun 18. 2023

개인 투자자의 투자 시점과 고점에 다가가는 지수

최근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눈부시다. '21년 11월 정점을 찍고 세상이 망할 것처럼 하락하던 주가가 어느새 전고점 탈환을 앞두고 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100 지수를 살펴보면 직전 고점을 불과 10% 남겨두고 있다.


주식 시장이 이 정도로 회복했지만, 아직 집 나간 개미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코로나 발발 직후 대세 상승기에 너도 나도 주식이야기를 하던 사람들이 아직까지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다. 당시 10년간 존버하던 현대차로 얼마를 벌었니, 카카오 네이버를 지금 사도 될까에 대해 고민하던 사람들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물론 그때 사서 물린 주식을 들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공공연하게 종목 이야기를 하며 축제를 벌이는 시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도 저점에 투자를 이어나간 사람은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 작년 말부터 올해 초 미국 주식에 투자했던 사람들은 조심스럽게 수익률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얼마나 많은 돈을 태울 수 있었느냐에 대해서는 의문이지만, 수익률 자체는 가슴이 벅차오르는 정도임은 분명하다.


남들이 올린 수익률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슬슬 주식 투자를 시작해야 되나? 생각하는 시기가 바로 지금 이 시기다. 저 사람도 저렇게 벌었는데 나도 질 수 없지. 조바심이 나는 시기 역시 바로 이 시기다. 이제 주식으로 돈 벌었다는 사람이 주변에 한 명, 두 명 생기고 언론에서도 신고가 경신이니 경제 연착륙이니 하는 이야기가 슬슬 들리기 시작하고, 그런 이야기가 한 겹 두 겹 쌓여 지난 하락장에 대한 공포를 야금야금 녹여가는 시기가 바로 이 시기다. 


그러나, 이 시기에 세계 시가총액 1등 기업 애플 주가는 이미 전고점을 돌파하고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가고 있으며 미국 주가 지수는 전고점에서 불과 10%를 남겨놓은 만큼 상승해 있다. 


오를 대로 올랐다고 생각해도 무방할 만큼 주가가 꽤나 올라버린 지금 이 시기에 주식시장에 신규 유입되는 사람들이 슬슬 생기기 시작한다. 하락장에서도 도망가지 않고 투자를 이어온 사람들이나 하락장 초기에 도망갔다가 막바지에 들어온 현명한 투자자들에게는 저점에서 모았던 물량의 일부를 차익 실현하기 시작하는 시기임에도 누군가는 새롭게 시장에 진입한다.


아주 일반적인 개인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지금 이 시점에 주식시장에 접근하는 것도 아주 이른 것으로 생각될 수 있다. 방송에서도, 유튜브에서도 시장의 상승에 베팅하는 목소리가 크게 들리지 않는다. 따로 찾아보지 않고서야 주식시장에 대한 언급 자체가 그리 크지 않다. 평소에 가까이 지내는 직장 동료, 친구, 가족 등 누구와도 본격적인 주식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물론 2차 전지가 올랐더라 애플이 올랐더라 하는 이야기 정도는 나누지만 홀라당 시장에 뛰어들 정도로 물 온도가 따뜻해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럼 물에 발이라도 담근다면 돈을 벌 수 있을까?


아주 낙관적인 시나리오로 주가가 전고점을 뚫고 새롭게 역사를 써 내려가는 케이스가 있을 수 있다. 어디까지 올라갈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 주식시장이라는 곳이 경제 지표대로 움직이는 곳이 아니고, 예측 불가능한 요소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기에 그렇다. 일반적인 경우 전 고점을 한 번에 뚫지는 못하고 여러 차례 등락을 거듭한다. 주가가 고점대비 20% 까지도 왔다 갔다 하기에 개별 주식의 변동성을 견디지 못한다면 하락장 초입에 들어와 하락을 고스란히 때려 맞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한동안 상승을 이어나갈지라도 경기 후퇴가 본격화되거나, 코로나 버블로 인해 개선하지 못했던 금융위기의 전조가 무르익어 터지는 순간이 오면 모든 것이 재가 되어버릴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 


어쨌든, 지금 시점이 저점보다 고점에 더 가까운 위치라는 것은 명확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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