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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조 Oct 24. 2021

행운을 바라는 당신이 읽어야 할 글

욕심 : 스스로가 갖춘 능력 또는 수반되어야 하는 노력 없이 결과만을 바라는 마음


욕심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너도 나도 우리 모두 로또 한번 안 사본 사람 없을 것이다. 나는 로또 같은 거 안 사.라고 하지만 친구가 한 장 손에 쥐어주면 고이 접어 주머니에 넣고 괜한 공상을 한다. 1등이 되면 어떡하지. 2등이 되면 어떡하지. 행복한 상상의 나래를 편다. 물론 이 상상은 곧 깨어진다. 길어야 1주일짜리 상상이다. 물론 본인이 결과 확인을 미룬다면 유효기간인 1년까지는 행복 회로를 돌릴 수도 있다. 그게 가능한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이렇게 어떤 노력 없이 결과를 얻으려고 하는 마음이 욕심이다. 사실 욕심이 그렇게 잘못된 건 아니다. 누가 힘든 길, 어려운 길, 오래 걸리는 길을 걷고 싶겠는가. 더우면 에어컨 틀어주고 추우면 꺼지는, 맛있는 먹을거리 마실거리 원하는 대로 나오는 편안하기 그지없는 비행기 1등석을 타고 다이렉트로 종착지로 향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아니야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원하는 쉽고 빠른 길.


그런데 비극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누군가 운 좋게 성공이라는 목적지에 비행기 1등석을 타고 도달했다고 생각해보자. 이제 이 사람은 성공했으니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결론짓고 한강 다리로 올라갈까? 아니다. 인생에는 종착점이 없다. 종착점이라고 생각한 그 시점부터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된다. 그 하루 뒤에 다른 하루가 따라오고 그 하루들이 모여 삶이 된다. 삶은 연속적이다. 성공의 끝은 곧 또 다른 여정의 시작점이 된다.


그렇기에 운 좋게 거머쥔 성공은 쉽게 빛을 바래버린다. 자기 손으로 이뤄낸 결과물이 아니기에 다시 시도했을 때 비슷한 아웃풋을 도출하기 어렵다. 정말 운이 좋게 여러 번 히트를 칠 수도 있겠지만 운으로 얻은 성공은 결국 고꾸라진다. 동전 던지기를 10번 해서 앞면만 나올 확률이 얼마나 될까? 20번은? 100번은? 처음 몇 번은 연속해서 앞면만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시행 횟수를 반복하면 반복할수록 앞면과 뒷면의 비율은 50 : 50에 수렴한다. 확률 50%짜리 게임이 이렇다. 우리가 운 좋게 얻은 성공, 그 게임의 확률이 5% 인지 0.0005% 인지는 모른다. 다만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50%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은 확률임은 확실하다. 머지않은 미래에 반드시 실패를 맞이한다는 이야기다.


불행하게도 운이든 실력이든 어떤 성공은 사람의 눈높이를 한껏 끌어올린다. 금전적으로 성공해서 벤츠를 타 보고, 이태리산 소파에 앉아보면 앞으로 그 급 이하의 물건은 성에 차지 않는다. 꿈에 그리던 상대와의 데이트 이후 평범한 사람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비슷한 연장선상에서 약을 통해 도달한 고양감을 느끼기 위해 계속해서 그 트리거를 찾아 나선다. 한 번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보면 다시는 지하실로 내려오고 싶지 않아 지는 법이다. 내 실력으로 이뤄냈든 아니든 중요하지 않다. 나 자신에게 정당성을 부여하고, 당연하게 생각해버린다.


한 번 천장에 붙은 눈높이는 쉽게 내려오지 않는다. 그래서 운 좋게 이뤄낸 성공 이후 이어지는 실패에 더 실망하게 된다. 눈높이는 저 높은 곳에 있지만 엘리베이터는 이내 원래대로 돌아온다. 지하 2층. 바닥 미만이던 내 현실로. 불만족스럽다. 나는 분명히 성공했던 사람인데, 나는 분명히 똑똑하고 잘나고 매력적인 사람인데 왜 이것밖에 결과가 안 나올까? 그래, 이건 내 탓이 아니야. 나를 받아들이지 않는 세상 탓이야. 대통령 탓이고, 시장 탓이고, 국회의원 탓이고, 기업가 탓이고, 연예인 탓이고, 부모 탓이고, 친구 탓이고, 지나가는 고양이 탓이고 끝없이 실패의 책임을 떠넘길 대상을 찾아 나선다.


그래서 운 좋게 일궈낸 성공은 위험하다. 잘못된 기준이 주입되어 앞으로의 인생을 망치는 제1원인이 된다. 과거에 사로잡힌 정신은 미래를 바라보지 못한다. 언제까지나 그 찬란한 시절에 사로잡혀 나머지 인생을 낭비한다. 위험한 건 한 번 맛본 성공 공식이 사실 공식이 아니고 그저 어쩌다 찾아온 하찮은 운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계속해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서 지하실의 지하실로 향하는 데에 있다. 실패도 한두 번 작작해야지 같은 방법으로 우직하게 실패 횟수만 늘려나간다고 다가 아니다.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다음 시도에 반영해서 조금씩이라도 변화해야 한다. 그것이 운을 실력으로 바꾸는 유일한 길이고 실패를 성공의 밑거름으로 써먹기라도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성공이든 실패든 거기서 인생이 끝나지 않는다는 점을 상기하면 결과야 어쨌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앞으로 나아간다는 이야기는 발전한다는 말이다. 성공을 발판 삼아 두 번째 성공으로 향하는 과정이고, 실패를 반성하고 성공을 일구어내는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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