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마음난리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조 Dec 06. 2021

시간관리의 시작 : 하루일과 기록

나는 하루 일과를 30분 단위로 기록한다. 기록시간은 6시부터 24시까지이다. 기상(목표) 시간인 5시 45분에서 얼마간의 마음 준비 시간을 제외하고 활동하는 시간 전부를 기록한다. 그리고 그 기록에서 순간의 욕망이 아닌 내 미래를 위한 준비시간은 따로 색을 칠한다. 지금은 독서, 글쓰기, 주식 세 가지 카테고리가 그 대상이다. 하루가 끝날 때 색칠한 시간을 더해서 적어놓고 2주 단위로 얼마나 내 미래를 위한 시간 투여가 이루어졌는지 확인한다.


이렇게 시간관리를 했을 때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1.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 달성을 위해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한지 알 수 있다. 


내가 하루에 내 미래를 위해 쓰는 시간이 하루 평균 1.5시간이라고 치자. 실제로는 더 적을 때도 있고 더 많을 때도 있다. 하지만 평균은 1.5시간 정도다. 일단 내가 하루에 얼마큼의 시간을 쓰는지 알았다. 이제 내 목표를 위해 필요한 시간을 알면 내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대략 얼마만큼 더 달려가야 되는지 대략적인 날짜가 나온다. 


어떤 분야에서 성공까지는 아니어도 사람 구실 하기까지 필요한 시간이 대략 2000시간에서 4000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4년제 대학 졸업학점을 기반으로 했다. 졸업학점이 대략 8학기에 140학점 정도가 된다. 한 학점당 수업시간이 15시간이니 4년제 대학교 졸업까지 필요한 시간이 140 * 15 = 2100시간이다. 그런데 수업만 들어서 졸업을 할 수 있을까? 최소한 수업들은 시간만큼은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 물론 나는 대학 때 수업들은 시간보다 공부한 시간이 현저히 적었다. 하지만 최소한 평균은 하려면 수업 듣는 시간에 준하는 시간만큼은 따로 공부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어떤 분야에서 사람 구실 하기까지 필요한 시간은 2100(수업만 듣는 경우) ~ 4200(졸업이 가능한 경우) 시간이다. 물론 여기에는 사람 간의 차이가 있어서 누구는 수업시간 정도만 공부해도 평균적인 성적을 낼 수 있는 반면 누구는 두 배, 세 배 공부해야 겨우 따라가기도 한다. 또한 평균에 만족하는 게 아니라 우수한 성적을 내려고 한다면 당연하게도 투입되는 시간은 늘어난다. 


여기서는 적당히 대학을 졸업하고 그 졸업장이 사회에 간신히 먹히는 정도를 기준으로 생각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3.x 학점으로 졸업해서 어딘가의 기업에 취직해서 월급쟁이 하는 그런 정도. 대학 졸업하고 받는 첫 월급이니까 금액 자체가 많진 않을 것이다. 그래도 '프로'로서 돈을 받는다는데에 의미가 있다. 이 '프로' 레벨에 오르는 것을 '사람 구실 하기'로 표현했다. 


그래서 필요한 '최소'시간이 2000시간이다. '평균'시간은 4000시간. 우수함의 레벨에 이르기 위해서는 6000시간, 8000시간, 10000시간, 얼마가 더 걸릴지 모른다. 1차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2000시간을 내가 그 목표를 위해 하루하루 노력하는 총 시간 1.5시간으로 나누어보자. 2000 / 1.5 = 1333. 연 단위로 환산하면 1333 / 365 = 3.65년. 지금처럼 하면 대략 3년 반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이 계산은 수업만 듣고도 대학 졸업이 가능한 경우를 상정한 것이니, 수업 듣고 자습하는 최소한의 시간(수업 듣는 만큼)을 더해서 7년 정도를 잡는 게 맞다. 



2. 하루하루 내가 쓴 시간의 기록이 내 삶의 이정표가 되어줄 수 있다. 


성공도 아닌 그저 그런 정도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7년이 걸린다고 생각하면 아득해진다. 앞으로 7년이나 더 지나야 돼?!라는 반응이 자연스럽다. 하지만 이것이 현실이다. 지금의 노력 정도로는 꼬박 7년이 더 지나고 나서야 겨우 '사람 구실'하게 될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 따로 해온 공부가 있을 것이고 봐 온 책이 있고 유튜브가 있고 들은 구절이 있고 해 온 경험이 있다. 또 하루하루 한 달 두 달 지나면서 생기는 시너지 효과로 인해 실제 달성 시간은 7년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불확실한 무언가에 기댈 수는 없다. 요행이 없는 한 나는 최소 7년은 더 노력해야 된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된다. 


그래도 막연히 언제나 내 꿈은 이루어질까 하늘을 쳐다보고 그저 바라는 것에서 나아가 목표 달성을 위한 7년이라는 긴 시간을 줄이기 위해 나는 뭘 할 수 있을까?로 의식의 전환을 이뤄낼 수 있다는 점이 아주 고무적이다. 대략적인 경로가 눈에 들어오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의 차이는 아주 크다. 내비게이션이 없던 시절, 도로에 뜸뜸이 보이는 초록색 표지판 만으로도 사람들은 잘만 목적지에 도착했다. 5초가 멀다 하고 쉴 새 없이 떠드는 내비게이션이 필수가 아니었다. 분기점 근처에 오면 나타나는 표지판. 그 정도로도 충분했던 것이다. 앞으로 어떤 경로로 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부산까지 150km가 남았으니 50km 더 가서 주유소를 들리자, 화장실에 가자, 점심 식사를 하자. 혹은 남은 시간이 한 시간밖에 없으니 속도를 높여서 150km/h 이상으로 밟자 같은 능동적인 선택을 했고 대략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하루하루 활동 내용을 그저 적는 것만으로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지금까지 투여한 시간을 통해 얼마나 목표에 가까워졌는지 계산이 된다. 지금의 위치가 객관적으로 드러나고 그 위치를 기반으로 얼마나 열심히 해야 될지, 휴식은 언제 어떻게 취할지 대략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이번 주에는 글쓰기에 5시간이나 썼네. 대단해. 저번 주에는 3시간밖에 쓰지 못했는데. 다음 주에는 더 힘내서 하루 1시간씩 7시간 목표로 도전해보자. 혹은 다음 주에는 조금 쉬어도 되겠어. 지금까지 열심히 해 온 보상이야. 



계속.
























매거진의 이전글 도망쳐요, 그 상자에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