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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조 May 15. 2022

주식으로 돈을 벌고 싶은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 누가 돈을 벌고 있는지 찾아보기. 주식으로 돈 벌었다는 사람이 주변에는 잘 없다. 하지만 서점에는, 유튜브에는, 인터넷에는 많이 있다. 마음이 끌리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책이어도 좋고, 유튜브여도 좋고, 인터넷 게시판의 글이어도 좋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쉽게 돈 번 사람은 없다.


바닥까지 박박 긁을 정도로 깡통을 여러 번 찬 사람도 있고, 긴 시간 제대로 돈 한 푼 벌어보지 못하고 주식시장을 전전하다가 어느 순간 술술 풀리며 부자가 된 사람도 있고, 대출에 빚에 몽땅 끌어 쓰며 뇌동매매를 한 끝에 한강 다리를 서성이다가 재기한 사람도 있다. 그렇게까지 다이내믹한 경험이 없더라도 기업 탐방에 주담 통화에 이것저것 찾아보며 철저하게 종목을 파는 사람도 있고, 하루에 10시간 근무하는 와중에 밤잠이고 주말이고 다 반납하면서 차트를 돌려보는 사람도 있고, 스쳐 지나가는 뉴스에 영향을 받을 테마주를 줄줄이 꿰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누구보다 많은 경험을 쌓았고, 누구보다 진심으로 주식시장을 대했다. 그리고 누구보다 노력했다. 


시간, 열정, 그리고 노력.


이것이 그들이 주식으로 부를 일군 노하우다. 여기에 운이 따르면 보다 적은 시간으로, 약간 열정이 식었더라도, 노력을 조금 덜 하더라도 부자가 될 수 있다. 운이 따르지 않는다면? 시간과 열정 그리고 노력이 조금씩 더 필요할 뿐이다. 


사실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다. 진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동시에 우리가 쉽게 간과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하나마나일지도 모르는 이야기를 한 꼭지 더하고 있다.


투자의 세계는 한 없이 상대적이다. 내가 주식을 살 수 있는 이유는 누군가가 주식을 팔았기 때문이고, 내가 주식을 팔 수 있는 이유는 누군가가 사 주기 때문이다. 내가 주식을 사는 이유는 오를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나에게 주식을 판 사람은 그 주식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주권의 권리를 넘긴다. 기본적으로 나와 180도 상반되는 사람이 있기에 거래가 성사되는 것이다.


내가 돈을 벌기 위해서는 내 반대편에 있는 사람보다 옳은 판단을 내려야 한다. 나는 오를 거라고 생각했지만 내릴 거라고 생각하는 상대방이 옳았다면 그의 주식을 떠안은 나는 손해를 보고, 주가가 떨어질 거라고 생각한 그는 고점에서 매도한 승리자가 된다.


그렇기에 눈에 보이지 않는 누군가보다 더 나은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실력이 필요하다. 실력을 쌓기 위해서 남들보다 많은 시간 투자가 필요하고 주식에 대한 열정이 있어야 한다. 당연하게도 많은 노력이 수반된다. 공부하는 방법과 일맥상통한다. 학습의 기본적인 원리가 주식투자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그런데 막상 핸드폰 주식 어플을 켜게 되면 이런 생각이 싹 사라진다. 왠지 모를 설렘이 나를 감싼다. 달콤한 설탕과도 같은 설렘은 눈과 귀를 코팅한다. 그런 상태에서 내리는 투자 결정은 대체로 틀리지만, 반드시 틀리지는 않는다. 올바른 방향일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그 올바른 방향을 고수하며 내 포지션을 밀고 나가기 위해서는 피바람부는 시장에서도 눈을 똑바로 뜨고 정확한 정보를 똑똑히 들어야 한다. 그래야 버틸 수 있다. 그래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오래 살아남는 사람이 강한 것이다. 끝까지 버티면 버티는 것만으로도 얻을 수 있는 배움이 많다. 시장의 하락과 상승의 한 사이클 동안 버틴다는 게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 변동하는 주가의 흐름과 뭐가 맞는지 어떻게 일이 진행되는지 중요한 맥락은 짚이지 않는 뉴스들, 인터넷 게시판에 떠도는 수많은 글들, 오르면 언제까지 오를지 떨어지면 언제까지 떨어질지, 지금 오르는 게 데드 캣 바운스가 아닐까 오늘 떨어지는 건 개미 털기 일까 찐하락일까 숱한 시험에 든다. 

그 배움이 하나 둘 쌓이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되면 점점 구렁텅이에 빠지는 일이 줄어들고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게 되면 자연스럽게 수익률은 플러스로 바뀐다. 어쨌든 잃지 않는 경지에 도달하게 되면 거기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비로소 주식으로 돈을 버는 사람이 된 것이다. 


이 출발점에 서기가 너무나도 어렵다. 평생 주식시장에서의 진짜 시작을 겪어보지도 못하고 스러져가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개미는 원래 그런 거라고 슬쩍 책임을 회피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한 번의 경험에서 한 가지의 교훈이라도 얻을 수 있다면 결과적으로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위에서 이야기한 시장에서 큰돈을 버는 사람들도 처음부터 지금의 삶의 모습이, 지식이, 습관이 형성되었을 리가 만무하다. 태어나면서 어른인 사람은 없듯이 '주린이'인 우리는 어른이 되기 위한 과정을 겪어야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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