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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조 May 22. 2022

이유를 알 수 없는 흔들림이 찾아올 때 (대처법)

기분이 좋지 않을 때가 많을 수도 있고 기분 좋은 날이 많을 수도 있다. 사람의 성향 따라 다를 것이다. 중요한 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다.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면 그냥 넘어가고 끝난다. 반대로 짜증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면 안 좋은 상태는 증폭된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뇌는 부정의 단어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오히려 코끼리를 의식하게 되고 계속해서 생각하게 되는 것이 좋은 사례다. 그렇기에 기분이 좋지 않다고 해서 짜증을 내거나 욕을 하는 식으로 기분이 좋지 않은 상황을 해결하려고 하면 더욱더 수렁에 빠지게 된다. 이는 나도 여러분도 충분히 경험적으로 이해하는 결과일 것이다.


짜증을 내면 낼수록 우리는 이 상황을 짜증스럽게 받아들인다. 그래서 처음에는 기분이 안 좋은 정도는 아니고 그저 조금 멜랑꼴리 했을 뿐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 멘탈을 조지게 된다. 하루만 조지는 걸로 끝난다면 다행인데, 하루는 다음날에 영향을 미친다. 다운된 기분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그럼 또 같은 악순환이 반복된다. 하루가 이틀이 되고 이틀이 일주일이 되고 일주일이 한 달이 되고 한 달이 일 년이 된다. 물론 그 와중에도 우울에서 벗어나 멘탈이 긍정적인 날이 있을 것이다. 사람이 항상 우울해있지만은 않으니까. 수면 속 심연을 헤매던 멘탈이 수면 위로 솟구치는 날에도 우리는 다시 우울한 날이 돌아올 거라고 생각해버린다. 그렇게 멘탈 좋은 날도 온전히 그날을 즐기지 못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다 흘려보내버린다. 


악순환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긍정에너지 주입 루틴을 만드는 것이다. 기분이야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 내 마음이 내 마음대로 되는 적이 있었나? 기분도 어쩔 수 없다. 이건 내가 직접 컨트롤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다만 간접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내가 원하는, 추구하는 상태를 주기적으로 뇌에게 주입시키는 방법이다.

뇌는 부정을 이해하지 못한다. 언어 뒤에 숨은 기분이라던지, 의도라던지 그런 건 모른다. 그저 표면적으로 받아들일 뿐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나는 행복해. 나는 나를 사랑해. 오늘도 잘 해낼 거야. 같은 이야기로 충분하다. 아침에만 해도 좋겠지만 점심 먹고 한다거나, 커피를 내리면서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가능하면 주기적인 액션에 세트로 묶는 것이 효과가 좋다. 첫 번째로 자주 리마인드 한다는 의미에서 그렇고, 두 번째로 따로 시간을 내는 등의 별도 노력 없이 습관화하기 쉽기 때문에 그렇다. 반복한다. 자주, 그리고 노력 없이. 


단순한 연결 짓기를 통한 긍정에너지 주입만으로도 기분이 안 좋은 날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저번 글에서 다뤘듯이 실상 그렇게까지 기분이 안 좋을 특별한 이유도 없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다. 그저 우리가 스스로 본인의 상태를 단정 짓고 멘탈을 망치고 하루를 망치고 나아가 인생을 망치고 있을 뿐이다. 


우리의 인생을 구할 수 있는 건 우리 스스로밖에 없다. 내 인생 남이 살아줄 수 없고 설령 그럴 수 있다고 하더라도 남이 대신 살아주는 인생 그 어디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내 인생을 구하는 시작, 간단하다. 나의 무의식에 지배당하지 말고 반대로 내가 원하는 바를 알려주기. 다만 하루아침에 될 일이 아닌 것은 꼭 기억해야 한다. 무의식 세계는 의식 세계의 수십, 수백 배 거대한 영역이기에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 차근차근. 매일매일. 그렇지만 처음부터 겁먹고 포기할 필요는 없다. 내 무의식도 어디까지나 나의 일부이기에, 내 열정과 의도에 공명하는 순간 스스로 방향성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바꿔버릴지도 모른다. 그다음부터는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것처럼 느껴지는 무의식이, 세상에 둘도 없는 든든한 서포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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