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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조 Aug 29. 2022

아침 일찍 일어나기 위한 단 하나의 방법_후기

아침 일찍 일어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건 일찍 자는 것이다. 전 글에서 음주와 스마트폰이 잠에 영향을 미치는 근본적인 메커니즘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둘을 멀리하면 잠을 잘 잘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우리가 아침 일찍 일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잠을 일찍 자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가진 여러 가지 습관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공들인 습관이 있다. 바로 아침 독서다. 아침 독서를 시작하는 시간은 5시 30분. 처음에는 7시로 시작해서 점점 앞으로 시간을 당겼다. 5시 30분으로 시간을 정했지만 매일 아침 그 시간에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길게는 몇 달 동안 일어나지 못하기도 했고 짧게는 퐁당퐁당으로 어느 날은 일어났다가 어느 날은 피곤해서 더 자고를 반복하는 중이다. 


지난번 음주와 스마트폰이 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글을 쓰고 나서 아침에 제 때 기상하는 빈도가 늘었다. 그 전 2주 동안 아침 5시 30분 기상에 성공한 날이 5일, 다시 잠에 들지 않은 날이 1일이었다. 음주와 스마트폰이 잠에 미치는 영향을 깨닫고 나서의 2주는 아침 5시 30분 기상에 성공한 날이 8일, 다시 잠에 들지 않은 날이 8일이었다. 그리고 그다음 2주는 아침 5시 30분 기상에 성공한 날이 9일, 다시 잠에 들지 않은 날이 4일이었다. 


큰 성과가 있었다. 5월 말에는 2주 동안 아침에 제 때 일어난 날이 하루도 없기도 했던 것을 보면 지금의 변화는 괄목한 만한 성과다. 술을 줄이고, 자기 전 휴대폰을 내려놓고 책을 보다가 자는 것. 이 두 가지를 실천하니 잠에 들기도 더 쉽고, 수면의 질도 더 높아졌기에 아침에 일어나기도 더 수월해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2주와 그 전 2주를 비교해 보면 아침 기상에 성공한 날은 9일과 8일로 비슷하지만, 다시 잠에 든 날은 4일과 8일로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아침에 일어나긴 일어나는데 1시간 정도 독서를 하고 다시 잠을 청해버리는 것이다. 왜 이런 차이가 날까 기록을 보니 다시 잠에 드는 날이 많았던 주는 상대적으로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늦었다. 반대로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잠에 드는 날이 적었던 주는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빨랐다. 대략 11시 정도에 잠자리에 들면 아침이 개운했고, 12시를 넘어가거나 그 근처에 잠에 들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더라도 오래 유지하지 못했다.


정말 신기하게도 잠자는 시간은 의지로 어떻게 되는 게 아니었다. 몸이 필요한 수면 시간이 정해져 있고 그 시간만큼은 자야 한다. 설령 하루 이틀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 억지로 버티더라도 주말에는 몸에서 부족한 수면을 보충하려 한다. 수면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으면 일어나서도 정신이 맑지 않다. 같은 책을 읽어도 머리에 들어오는 내용이 적고, 페이지도 잘 안 넘어간다. 비몽사몽이라는 말이 딱 맞는 그런 상태인 것이다. 그럴 땐 차라리 더 자서 컨디션 회복하는 것이 훨씬 낫다.  


11시에 수면에 들어 5시 30분에 기상하게 되면 6시간 30분을 잔다. 거기에 점심시간 30분을 더하면 7시간을 잠자리에 들게 된다. 이 정도가 나한테 가장 좋은 사이클로 느껴진다. 물론 10시에 자면 컨디션이 더 좋겠지만 실천하기 쉽지 않다. 만약 매일 10시에 잠자리에 들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 같다는 생각은 한다. 10시에 자서 5시에 일어나기. 아직은 조금 먼 이야기다. 


지금 욕심을 조금 부려야 할 포인트는 12시 이전에 잠자리에 드는 날을 늘리는 것이다. 오늘의 컨디션이 내일로 이어지고 내일의 컨디션이 또 그다음 날로 이어지는 것 같다. 매일매일 잘 자고 잘 일어나야 또 그다음 날을 거뜬하게 살아 낼 수 있다. 


일찍 자야 일찍 일어날 수 있다는 것. 어떻게 보면 정말 당연한 말인데 실천하기는 또 쉽지 않은 말이다. 하지만 당연한 것은 당연하기에 진리인 것이다. 무언가 요행을 바라지 말고, 일찍 일어나고 싶으면 일찍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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