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마음난리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조 Oct 20. 2022

꾸준함의 힘 (Feat. 회사)

22.10.20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것의 힘은 정말이지 강력하다. 그 힘이 얼마나 강력한 가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느낄 수 있다. 회사에 다니는 스스로를 상상해보자. 대부분의 사람은 본인이 회사에 다니고 있거나, 주변 가족이나 친구 중 누군가는 회사에 다니고 있기에,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신입사원 때를 생각해보자. 사람들이 내뱉는 언어도 신기하고 말투도 신기하다. 오가는 메일도 무언가 새롭고 그들이 다루는 컴퓨터도 내가 알고 있던 그것과는 상이하다. 며칠 같이 일해보면 저 사람은 어떻게 저렇게 많은 내용을 안 까먹고 기억하고 있을까, 어떻게 저걸 다 챙기는 걸까 신기하기까지 하다. 저 사람은 천재인 걸까? 나는 바보지만 운 좋아 회사에 입사하게 된 걸까? 


신입사원으로 회사에 입사해서 자기 역할을 하게 되기까지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할까? 본인의 역량과 업종에 따라 다르겠지만 사원에서 대리로 직급이라는 것이 생기는 시기를 자기 역할을 오롯이 수행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기라고 생각하자. 대리 진급 시기 역시 회사마다 다르지만 중간값인 5년 차라고 치자. 만으로 따지면 대략 4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4년. 4년의 시간만에 아무개 씨는 사회에서 밥벌이가 가능한 능력을 배양할 수 있게 된다. 4년이라는 시간이 누군가는 길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는 짧다고 생각할 수 있다. 4년이 어떻게 느껴지는가? 나에게는 짧디 짧은 시간으로 다가온다. 20년에서 30여 년을 살아오며 사회생활다운 사회생활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단 4년 만에 사회에 적응해서 본인의 밥벌이가 가능하다는 것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초등학교 6년에 중고등학교 6년, 그리고 대학교까지 4년. 16년의 긴 시간을 학교라는 수동적인 공간에서 수업료를 지불하거나 누군가가 지불한 돈으로 서비스를 받으며 살아온 사람들이 포지션을 180도 바꾼다. 소비자에서 공급자로. 생산활동에 나서서, 실제로 생산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주체로 거듭나는 시간이 단 4년이라는 말이다. 


4년이면 너무 긴 거 아니에요? 우리가 주식에 뛰어들어 돈을 벌기는커녕 까먹기만 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해보자. 4년 만에 아무개 씨는 월 200만 원을 벌어들인다. 그것도 매 달. 꾸준하게. 하지만 우리는? 주식 시작한 지 4년 만에 매 달 200만 원은 꼬박꼬박 벌어요.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제가 주식 4년 정도 해 봤는데 이건 이렇게 하고 저건 저렇게 하면 돼요. 저도 처음엔 힘들었는데 하다 보니까 다 잘 되더라고요. 누구 씨도 몇 년만 더 하면 저 정도는 될 수 있어요.라고 쌩초보 주린이에게 멋쩍은 답변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그렇다면, 어떻게 평범하기 그지없는 사람들이 단 4년 만에 회사에서 일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을까? 


너무나 당연하게도 그들은 매일. 정말 매일. 주말은 쉬는 날로 치고, 일 년 법정 휴가 15일에 회사에 따라 여름휴가 5일 정도를 제외하고는 매일 회사에 나오기 때문이다. 그렇게 매일 회사에 나와서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최소 8시간은 일을 하며 보낸다. 이것이 비법이다. 1. 매일매일 2. 상당한 시간을 3. 꾸준하게 나와서 하기 때문에 단 4년 만에 어떤 경지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보낸 4년을 숫자로 환산하면 얼마나 되는 걸까. 하루에 투자하는 시간 : 8시간 * 4년간의 시간 : 4 * 52주 * 5일(월화수목금) - 휴가 20일 → 8 * 4 * (52*5 - 20) = 7680시간. 


대략 8000시간을 투자해서 평범한 누군가는 평범하게 직장생활을 해 나가는 경지에 이른다. 단기간에 집중해서 매일매일 시간 투자를 꾸준히 해 나간 결과다. 그렇게 많은 시간 투자를 집중적으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회사에서 평범한 누군가로 평범하게 나이 들어가는 아무개 씨로 남는다. 물론 그는 회사에서 성공해서 과장도 되고 팀장도 될 수 있겠지만 그 한 단계 한 단계를 넘어가기 위해서는 위에서 알아본 4년간 8000시간이라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1만 시간의 법칙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어떤 분야에서든 최고의 성과를 보여준 사람들의 최소 연습량 혹은 공부량은 1만 시간이었다는 이야기다. 이것을 떠올려 보면 4년간 8000시간이라는 투자는 정말 엄청난 것이다. 환경 혹은 본인의 재능 여부에 따라서 어떤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한 발판이 되기에 충분한 시간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그런 엄청난 가능성을 우리는 낭비하고 있다. 어디에? 회사라는 규격에 스스로를 끼워 넣는데에.  


왜 대리쯤 되면 일을 잘하게 될까를 생각하고 나니 이제는 이런 생각이 든다. 

이 정도의 투자를 고작 회사에 하는 게, 맞는 걸까? 

이 이상의 투자를 계속하는 게, 맞는 걸까? 


































매거진의 이전글 아침 일찍 일어나기 위한 단 하나의 방법_후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