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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조 Aug 31. 2022

시장 예측이 가능할까?

예측. 시장을 경험하다 보면 수많은 예측을 접한다. 금리는 어떻게 될 것이고, 수출은 어떻게 되고, 무역수지는, 원자재 가격은, 수도권 집값은, 그리고 내일 날씨는. 여러 가지 예측을 접하지만 사실 그 예측이 맞는지 틀리는지에 대한 검증은 어렵다. 오늘 예측을 내놓고 내일 와서 예측이 맞았는지 틀렸는지 검증하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얼마나 길고 짧은 시계열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예측이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다. 


예를 들어 앞으로 금리가 내릴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이 있다. 아니, 어제도 연준의 강력한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 때문에 시장이 깨져나가는 걸 모르고 하는 소리냐? 하겠지만 현재의 2.5% 수준의 기준금리가 언제까지나 올라가지는 않을 것이 자명하다. 현재 시점에서 8%를 상회하는 인플레가 마침내 하락하고, 실업자가 늘고, 주택 가격은 떨어지고, 소비 심리는 위축될 대로 위축되어 경기 침체를 넘어서 박살이 나는 전조가 보이며, 결정적으로 인플레 하락에 이어 디플레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그때는 당연하게도 금리는 급전직하해서 단숨에 실질 마이너스 금리로 떨어질 것이다. 


그래서 금리 하락을 예측한 사람도 언젠가는 맞는다. 같은 논리로 상승을 예측한 사람도 언젠가는 맞는다. 


그렇다면 예측이라는 것이 무의미한 것일까? 그런 말은 아니다. 각 분야에 있어서의 예측은 필요하고, 현상을 읽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하지만 우리가 예측하고자 하는 것은 금리 인상이라던지 내일 날씨라던지 소비자물가지수의 변동이 아니다. 정말 알고 싶은 건 따로 있다. 


가격의 변동.


그렇다. 우리는 당장 주식시장이 오를지 내릴지를 예측하려고 한다. 그런데 이 가격이라는 친구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변수와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변수 그리고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들, 그리고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까지 종합해서 드러나는 최종 결과다. 그래서 그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아주 어렵다. 이런 잣대, 저런 잣대를 들이대도 완벽한 예측을 해 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물론 제임스 사이먼스처럼 수학적 접근을 통해 어마어마한 부를 일궈낸 사람도 존재한다. 반면에 존 메리웨더의 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비상과 추락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어지간한 천재의 레벨로는 시장을 예측한다는 것이 아주 아주 힘든 일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정말 오를지 내릴지도 알 수 없는 시장의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남아 있는 게 의미가 있을까? 어차피 예측이 안 되는 영역이라면 그저 홀짝 게임만 하다가 많든 적든 게임비 내고 결국 퇴출되는 게 투자자들의 미래일까? 


그렇지는 않다. 시장의 중, 단기적인 변동을 예측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더 큰 그림을 그려보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당장 다음 달 뉴욕 지수가 어느 수준에 있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10년 뒤라고 생각해보자. 과연 지금의 수준보다 낮을까 높을까? 나의 결론은 월등히 높다이다. 10년간 수많은 등락이 있을 것이고, 리먼사태나 코로나 확산 혹은 22년의 코로나 버블 사태에 준하는 폭락도 최소 한 번 이상은 겪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수준보다 주가가 높을 것임은 확신한다. 이는 우리 인류의 발전에 대한 믿음에 근거하고, 세계 패권국으로서의 미국의 지위가 적어도 10년 뒤 까지는 확고히 유지될 것이라는 공부에 근거한다. 


위기가 언제 어떤 형식으로 닥쳐올지 일목요연하게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위기의 초입에 일사불란하게 대응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눈떠보면 계좌는 박살 나있고 정신 차리면 손에 남은 현금은 한 줌도 없이 사라져 있는 것이 개미의 운명이라면 운명이다. 


그래도 앞으로 10년 뒤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2032년 어느 날 10년 전을 뒤돌아보며 그때 샀어야 되는데 생각하는 사람이 또 한가득일 것임을 확신한다. 지금도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로 미국 주식이 얼마나 상승했는지, 그때 얼마를 투자했으면 지금까지 얼마를 벌었을지에 대한 수많은 말이 오간다.


10년 뒤에도 삶을 살아갈, 투자를 계속해 나갈 것이 분명한 우리에게 지금 시기는 싼 가격에 주식을 매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일 수 있다. 물론 여기서 더 떨어질 수 있고,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이지만 갑자기 급등의 흐름을 탈 수도 있다. 아니면 지난한 횡보 흐름을 적게는 반년, 길게는 일 년 이상 지속하며 시장 참여자들의 피로감을 누적시킬 수도 있다.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한 단기 흐름은 정확히 짚어내기 어렵다. 유튜브에 출연하는 수많은 전문가들의 생각이 제각기 다르고 계속해서 본인의 예측을 수정해 나가며 욕도 먹고 칭찬도 듣고 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결론 : 

시장의 단기 예측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허리를 펴고 저 멀리를 내다보면 투자에 대한 자신을 가질 수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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