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떠나간 모든 것들은
나를 괴롭혀
사랑했던 사람
내가 기르다 죽인
생명이던 모든 것
내가 만났던 모든 것
날아가던 새이거나 개미거나
비 내리던 날
내가 무심히 밟았던 지렁이 이거나
모두 살아서 우글우글
문앞에 서성이며
손잡이 없는 문을 열고 또 열고 들어와
저 끝에서 아득히 밀려난
어머니는 말가니 우두커니 서성서성
또 다른 창밖은
아무 상관 없이 꽃이 피어나고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
온 세상의 꽃들이 만개하고
동구밖엔 아이들 웃음이 넘치지
아이는
겨울을 지나 봄이 오는 길목에서
길을 잃었어
아직도 나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찿지 못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