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가는 길

by 바다유희


그림/문선미작가:제목/기억


천 개의 눈을 뜹니다

천 개의 귀를 열였습니다

천 개의 입술로

그대를 부릅니다

천 개의 눈으로

어둠을 더듬어 그대에게 갑니다

잠 못 드는 영혼의 밤

천 개의 입술로

그대의 눈물을 핥으며

어두운 그대의 우주를

유영합니다

세상의 모든 침묵 속에

그대 목소리를 찿아 헤매입니다

그대에게 가는 길

잠든 까마귀를 깨워

미라보 다리를 놓아

천길 낭떠러지를 더듬어 건너갑니다

사는 동안 나는

천 개의 눈을 가지고도

천 개의 귀를 열어놓고도

밤마다 밤마다

그대를 향해 한걸음 또 한걸음

그대의 마음을 더듬는 귀머거리 장님이 되어

걸어갑니다

이전 17화사랑을 잃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