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앞의 생

by 바다유희

아침마다 다정한 목관을 열고

걸어 나왔다

으스러진 몸을 바로 맞추고

비틀어진 관절을 정렬했다

햇살의 살가움은 온몸을 불테우고도 남으나

사랑을 만들어가기에

넘치는 시간

그러하니 살아간다


사랑의 유속은 가파르고 거칠었으니

비록 죽어가면서도

여명의 날마다

다시 살아서 나는

고통의 시를 쓰며

내 영혼의 나무는 목관을 뚫고

뿌리를 찾아 꽃을 피운다

가거라

가거라

달 오르는 날마다

정령을 불러내

아름다운 장송곡을 부르며

나는 되어가나니

사랑의 기록은 묘비가 되리라

그렇게 사라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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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문선미작가:제목/보석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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