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한 세상에서 똑바로
사람 구실하기란
얼마나 어려운지
차라리
뜨끈한 국밥 한 그릇 말아 내놓는
정직한 일을 할 것을
하면서 하면서
서러움이 터진다
얼마나 모진 것이냐
형이상학으로 산다는 것은
얼마나 더 비루해져야
나는 이상으로 날아오르는 것일까
누구를 살리는 일도 아니면서
나 하나 살리는 일도 이리 어려우면서
시를 쓴다
수많은 날들 중에
지나간 날들 중에 몇 광년 속으로
스쳐서 머문 것 있을까
지배하지 못한 과거는 그렇게 사라진다
꿈꾸는 일이란
사람답게 살아 보는 것
나답게 아름답게
영광스러운 일 없이도
귀한 일 없이도
바벨탑에 오르지 못해도
가장 낮은 곳에서도 웃는
라다크 어느 변방에서
아침마다 화덕을 데워서
빵을 굽고
나와 같은 가난한 이들과 하얀 이 드러내며
서늘한 설경을 눈앞에 두고도 따스함으로 체우는 일이란
여기서도 만질수 없는
꿈들은 달아나고
설화 같은 가난한 꿈만 채워 간다
그림/문선미작가:제목/꽃이 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