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가운데 들어앉아서
평온하고도 고독한
비루한 밥그릇을 채워가며
권위도 없는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밀려나면서
배우지 않아도 되는 일이란
그저 견디는 것 견디는 것
영광은 사라지고
다시 돌아올 날들을
설마 설마 하면서 기대를 채우고
꿈속의 운명을 쫓아가면서
가난한 가운데 들어앉아서
사람을 기다린다
모두 떠나가고
다시 돌아올 그대가 누구신지
눈 코 잎
기억나지 않는 사람들
그러나 단 한 사람
내게 오는 이 있으리
기대를 꿈꾸는 일
가난한 가운데 오직
희망은 가난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