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가운데

by 바다유희

가난한 가운데 들어앉아서

평온하고도 고독한

비루한 밥그릇을 채워가며

권위도 없는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밀려나면서

배우지 않아도 되는 일이란

그저 견디는 것 견디는 것

I am beautiful 65x91 oil on canvas 2021.jpg 그림/문선미작가:제목/l am beautiful


영광은 사라지고

다시 돌아올 날들을

설마 설마 하면서 기대를 채우고

꿈속의 운명을 쫓아가면서

가난한 가운데 들어앉아서

사람을 기다린다


모두 떠나가고

다시 돌아올 그대가 누구신지

눈 코 잎

기억나지 않는 사람들

그러나 단 한 사람

내게 오는 이 있으리

기대를 꿈꾸는 일

가난한 가운데 오직

희망은 가난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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