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말들은 잊으셔요
우리 서로
아프게 가슴 찌르던 말
짜증 묻어나던 이야기들
다 잊으시고
마냥 이쁘게 웃어 주던 마음
순하게 오르던 새순 같은 말
그것만 기억하시어요
자꾸 뒷날의 서운함이
밀려오면
나도 당신처럼 이쁜 치매가 왔으면
그저 말간 숭늉처럼 배시시 웃어내는
그 미소에
밥상 밑에 흐드러진 밥풀도 반찬도
꽃잎 떨군 것 마냥 무장 해제 시키는
그것은
태초의 당신
이 땅에 처음 울음으로 왔던
그 슬픔이
언젠가 누구에게 하나의 빛나는
별이 되었을 그대
삼단같이 일렁이던 검은 머리
세월의 강에 다 헹구고서는
드디어 가지런히
하얀 자작나무 겨울 숲 되어
앉아 계시는 어머니
가실 땐
눈송이 곱게 내리는 날이 될까요
아니
봄꽃 흐드러진 날이면 더 좋겠어요
하늘하늘 하늬바람 불고
봄꽃은 흩날리고
풍경처럼 아름다운 날에
붉은 동백 입술 연지곤지 찍고
그날처럼
꽃가마 타고 가셔요
매화꽃 피우듯
온몸에 번지는 저승꽃은
그리도 이쁘게 꽃 피우시며
당신은 천국의 언어로 노래하시고
아기처럼 옹알이 하시는 어머니
사랑조차 맑아지고 천사 되어 가시는
어머니 봄날 되어
꽃가마 타고 가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