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한 세상에서 나는
연민과 비루함으로 살을 찌우고
고통의 폭식에 터져 죽을 줄 알았지
자폭할 줄 알았지
슬픔은 강물을 타고 바다로 스며들어 가
증오의 파도는 발목을 잡고
내 무릎을 꺾어 버렸지
사랑이라면서
서로 죽도록 사랑한다며
서로 증오하게 만들었지
모순의 신일 뿐이지
선택의 신일 뿐이지
이기의 신일뿐이지
신이라면
증오를 만들지 말아야지
당신이라면 이 생에 지옥도 만들지 않아야지
당신이라면 이별도 만들지 않지
차라리 구름 될 거라 하지 바람이게 하지
망각하게 하고 이 생이 마지막이라고 하지
구원을 바라지 않았네
바다에서 흘리는 눈물의 비늘은
소금 사막이 되고
내 몸은 소금 비늘로 서걱서걱 소리가 나
신을 버렸어
강바닥을 쩍쩍 갈라
목마름으로 울부짖게 하고
바다를 뒤집은 땅끝에 유배되어
소금산이 되어가
천국을 버린 영혼들이 히말리아 소금산이
되었다지
그것으로 끝장을 내버려
고통의 반복을 허락하지 마
차라리 신을 버려
오늘이 마지막인 듯
이생이 전부인 듯
죽여버려 신을 죽여
차라리 죽여 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