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에게서 사랑을 지우면
무엇이 남을까
고단함이
몰려오던 길거리에서도 어머니는
세상의 친절한 말들을 수집하고
희미한
새들의 노래로도 희망을 부르고
연약한 둥지마다
한 올 한 올 집을 지으시고
먼 길을 고단히 날아올라
푸른 들판 하늘길에서 사랑을 길어 오셨지
죽어서도 죽지 아니하시고
달려오시는 사랑은
천년을 헤매어서도 기어이 찾아서는
자식의 마음 길에 등불 밝히시는 어머니
어머니 젖가슴에서 줄기차게 빨아대던
천진한 생명의 기운이
어머니를 어머니로 살아가게 했듯이
내게도 내어줄 무엇이 있어
어머니
다시 생명으로 탄생하는 날을 주신다면
사랑을 사랑으로 갚아서
온통 사랑이 가득한 또 한 생명
나는 어머니의 어머니가 되겠어요
그림/문선미:제목/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