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말이와 배추 된장국
우리 가족은 엄마, 아빠, 나 이렇게 세 식구이다.
다투기도 많이 하고, 여러 가지 사건, 사고들도 많이 있지만 2020년 지금 현재에는
우리 가족끼리의 관계 상태를 상중하 중에 "상"을 주고 싶다.
이렇게 까지 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몇 년 전에는 엄격하고 무뚝뚝했던 아빠에게 변화가 보이면서 "나"나, 엄마를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지셨기 때문이다. 이전처럼 단답형으로 대답하고 말이 없는 아빠가 아니라
내게 관심을 가져주고, 걱정해주고, 챙겨주고, 나와 대화하고 싶어 하시는 아빠의 모습이 좋고
이런 아빠가 내 옆에 계셔줘서 마음에 안정감이 든다.
우리집에서는 항상 내가 밖에서 밥을 먹고 들어오는지 제일 먼저 걱정해주고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요리를 해주시기도 하는데 몇 달 전에는
아빠가 요리하신 계란말이 반찬에 밥을 정말 맛있게 먹었다.
맛있다고 얘기하면 몇 번이고 또 해주셨던 그 계란말이가 요즘 또 생각난다 (요즘은 귀찮다고 잘 안 해주심)
지난주에는 엄마가 사 오신 배추를 재료로 해서 배추 된장국을 해주셨는데
엄마와 내가 맛있다는 얘기를 하면서 먹었더니 그게 좋으셨는지
이번 주에 한번 더 배추 된장국을 끓여주셨다.
두부가 없는 된장국인데 하나도 맛이 이상하지 않고 배추가 말랑해져 부드러운 식감이 들었고
배추 우린 맛이 진하게 섞인 담백한 국물 맛에 반해버렸다
음식 앞에서 냉철해지는 엄마도 맛있다며 한 그릇을 다 드시자 아빠의 기분이 더 좋아지신 듯했다.
우리 가족에게는 모두 함께 앉아 식사할 수 있는 시간이 주말밖에 없기에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함께 맛있는 식사를 하는 이 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고,가족들과 좋은 시간들을 함께 할 수 있음에
주말이 더욱 행복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