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대로라면 작년에 식을 올리기로 했던 친척의 결혼식 일정이 코로나 사태 때문에 올해로 미뤄졌고
지금도 여전히 나아질 듯 좀처럼 나아지지 않지만 미뤘던 그 일정이 오늘이 되고
식은 정상적으로 진행되었다. 약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잠실역의 한 예식장을 가기 위해
우리 가족이 다 같이 함께 외출한 날이다.
왠지 모르게 친구들의 결혼식보다 친척들이 다 모이는 친척의 결혼식을 갈 때가 더 기대되고, 기다려진다
이유는 정말 단순한데 친척들과 사는 지역이 다 거리가 있게 떨어져 있어 자주 못 만나고, 명절 때도 거의
만나지 못하니 결혼식 때와 같은 자리에서 반가운 만남을 가지면서 정겹게 인사하고, 안부를 묻고, 반가워
하는 모습들이 참 좋다.
오늘도 식장에 도착해 이모, 고모할머니, 삼촌 식구들을 만나 그간의 안부를 묻고 화기애애한 웃음소리와
함께 서로를 생각하며 챙기는 마음이 묻어나는 대화들이 오고 간다.
이제 드디어 본격적으로 결혼식이 시작되고 식장 안 모든 사람의 축하를 받으며 걸어 나오는 신랑, 신부를
바라보며 참 행복해 보이는 얼굴에 같이 기분이 설렜다. 어느 식장에서 보다 유독 행복해 보이는 신랑, 신부의 얼굴. 많은 사람들의 시선들에 표정에 쑥스러워하는 것 같았지만 행복한 표정만은 숨길 수 없었던
신부의 모습 또한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비혼 주의로 살아가고 싶은 내가 식을 과연 올리게 될까?라는 생각과 함께 한 번도 진지하게
결혼 생각을 해보지 않아서 인지 질문에 답하기가 애매했다.
누군가를 진지하게 만나게 된다면, 이런 생각에서 달라진 내가 될 수도 있을까?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건 결혼식에 참석하면 함께 축하해주면서 행복한 기운을 얻어갈 수 있어 좋다.
보너스로 식구들끼리 단합도 되고, 여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며 맛있는 뷔페도 먹을 수 있으니까 더 좋다.
( 요즘은 코로나 19 방침으로 하객으로 참석한 사람들 중 선착순으로 먼저 입장한 100명에게만
식권을 배부하고, 나머지분들에게는 답례품을 증정한다고 한다. 코로나가 빨리 좀 종결돼서 이런 불편함도
빨리 사라졌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