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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굠굠 Mar 26. 2021

다시 퇴사

결코하고 싶지않았던, 퇴사.

작년 11월에 입사한 이 회사는 올해 3월. 5개월의 경력을 쌓고 다시 회사 퇴사하게 됐다. 

처음 한, 두 달간은 정말 내가 퇴사를 생각하게 될지 몰랐는데  


나와 입사동기인 2살 아래의 동생과, 이 회사에 5년 이상 근무 중이신 과장님과 

금세 친하게 지내면서 회사생활이 즐거웠다. 퇴근 후에도 가끔 셋이 밥을 먹으러 다녔고 

이런 시간이 켜켜이 쌓아지자,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들까지 서로 털어놓으며 

정말 가깝게 지내게 되었다. 



내가 지금까지 다녔던 회사들 중 

말을 제일 많이 하면서 다닌 회사가 바로 이 곳이다.


하지만 회사란 곳이 본래 일을 하러 온  곳이고. 나는  창의적이고, 많은 생각을 해야 하는 일을 

해야 하는데, 참. 사무실 분위기는 자주 어수선하거나. 여러 부서들의 소통하는 대화 소리들이 

하루에도 몇 차례씩 자주, 크게 들려왔고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돼 적응 중이니 괜찮아지겠지. 회사 분위기가 좀 시끄러울 수도 있는 거지.

어떻게 내 입맛에 딱 맞는 회사를 찾겠어. 하며 나 자신을 컨트롤해보려고도 하고, 내가 그 안에 

맞추어가며, 싫은 부분들을 참고 계속 다녀보기로 했다.


그러면서 나는 꽤 많은 스트레스를 마음속에 품고 내가 해야 될 업무를 담담하게 처리해내는 

자세를 가졌더니 스트레스가 있더라도, 적응하니 적응이 좀 되었다.  


시작하는 단계에서 명확한 업무체계가 정확하게 잡히지 않고, 혼자 알아서 업무를 능동적으로 

해나가야 하는 구조가 너무 힘겨웠다.  컨펌이나 피드백을 정확하게 해 줄 수 있는 담당자도 없었고 

회사에서의 제한이 많아 일을 계획하고, 실행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많아, 의욕이 점점 저하되고 

그렇게 꾸역꾸역. 회사를 버텨나가다 보니 현타가 왔다. 


도대체 내가 이 회사에서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일까 하며,

매일 이렇게, 하루 8시간. 회사에서 혼자 끙끙대고 고민하고, 하고 있는 업무들이 너무 하찮게 느껴지면서 

다시 하고 싶지 않았던 퇴사가 답이라는 생각이 또 들어버렸다  

회사에서 성취감과, 커리어에 발전이 없는 회사생활을 위해 

매일 새벽 6:30분에 일어나 힘든 환승과, 도보 걸음을 해가며 회사를 의무감으로 나가고 있는  

내가 바보같이 느껴졌다. 


그리고 이번 주 월요일, 사장님께 사직서를 제출했다 

나와 친했던 동료들도 함께 가까이에서 내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에 나를 잡지 못하겠다고 했다 


정말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좋아도 일이나 환경이 맞지 않으면 계속 있을 수 없는 곳이 회사인 걸 

다시 한번 경험했다. 

       

앞으로 3일 후면 이번 회사에서 완전히 나온 뒤, 또다시 일을 구해야 하는데.  

왠지 모르게 더 좋은 직장을 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과, 자신감이 있다. 

너무 지치고 피곤한 마음도 같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나를 위해 계속 포기하지 않고 갈 수 있는 길을 찾고, 

더 나은 길로 나아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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