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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굠굠 Apr 08. 2021

퇴사 후 요즘

꽃봉오리들처럼 나도 곧 활짝 피어날 거야

 

 4월이 시작되면서 나는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스터디 카페를 끊었다.

 그리고 매일 새벽같이 일어난다. 퇴사를 했어도, 언제 또 다른 회사에 출근할 일이 생길지 모르니

 늘 직장을 다닐 때와 같이  6:30분에 알람을 맞춰놓으니 번뜩 눈을 뜨여지면서 잠이 확 달아나버린다.


 나의 강한 집념이 기적과도 같은 습관을 만들어냈다. 

 

 아침밥을 먹고 스터디 카페의 내가 매일 앉는 그 좌석에 앉아 하루에 내가 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집중해서 해나가기 시작한다.  회사를 다닐 때 매일 들었던 소음에서 벗어나니 정신 상태도 산뜻했다. 

 

 더 확실한 건 집중이 더 잘되니 하루 계획한 일들이 순조롭게 척척 진행된다.

 집이나, 카페보다 훨씬 집중이 잘 되는 걸 보면  내게 독립된 공간이나 조용한 외부 환경과 장소가

 너무나도 필요했던 것 같다. 

그래도 나는 빨리 또 일을 시작하고 싶다. 돈도 벌어야 하고,  이렇게 무직으로 흘러가는 시간들이 너무

아깝기 때문이다. 내가 일로 성취감을 느끼고  재밌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의 회사를 만나서 인정도 

안정감도 느끼면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내 생각처럼 재취업은 쉽지 않은 것 같다.


그것도 내가 가고 싶어 하는 회사들만 이렇게 콕콕 골라 떨어지는 걸 보면 

나는 그렇게 유능한 디자이너가 아니기 때문이거나 이상의 노력이나 간절함이 없거나 인 것   


이런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선택과 생각은 지금까지 해오던 웹 디자이너를 직업으로는 

굳이 고집하지 않겠다는 결단이 선 것이다. 충분히 내가 할 수 있을 만큼의 노력을 했고 그 과정에서 

느끼고 얻은 것들도 많다. 이제 더 이상  더 뭘 어떻게 해야 되는지도 모를 만큼 힘들고, 지친다.  


이제 나는 내가 가고 싶은 회사들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다른 쪽으로도 도전 해보려 한다 

 

시작해 보기에  가능성이 있고 그렇게 늦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얼마든지 내가 도전해 볼 법한 일들이 있다.  

(오히려 지금 보다 더 잘 맞을 수도 있겠다 싶은 일들도)


오늘도 스터디 카페에서 하루를 마치고 집에 오는 길, 아파트 화단에서 이제 막 꽃봉오리를 

피우려는 가지들과  흙 위에서 푸르고, 건강한 입사귀들을 가진 식물들을 보고 있자니 같이 

마음에 힘이 생긴다.


나도 마음을 단단하게 다지고 열심히 가다 보면 머지않아 지금의 시련이 잊히고 

활짝 피어나게 될 거야. 때가 되면 일어나는 자연의 모습들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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