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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인춘 Aug 13. 2019

사랑하니까 싸운다



*연재를 시작하면서


눈 깜짝할 사이다.

어느새 내 나이 80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아내와 나와 결혼한 지도 2년 모자라는 어언 50년의 긴 세월이 흘렀다.


새파랗게 젊은 날

“너 없으면 못살아!”로 엉켜있다가

어느 때는

“너 때문에 못살아!”로 눈물 찔끔 흘리며 훌훌 풀어  재껴 영영 끝나는 줄 알았는데

고비마다 운 좋게도 아슬아슬하게 비껴가면서

이 세월까지 끈질기게 살아왔다.


<사랑하니까 싸운다>

타이틀 그대로 우리 부부는

미운 정, 고운 정으로 많은 날을 숱하게 싸워왔다.

그러면서도 아직 끈끈하게 붙어 있는 걸 보면

아내나 나나 그 본바탕에는 항상 진분홍빛 하트(hart)란 놈이

변색을 마다하는 앙탈을 부렸나 보다.

아직도 헤어지지 못하고 촌(?)스럽게 붙어사는 걸 보면 말이다.


어찌 됐든

나는 이제 창조주가 주어진 인생 막바지까지 왔다.

지나온 생을 돌이켜보면

거들먹거리는 잘난 남편, 때로는 못난 남편으로

후회되는 일로만 가득 찬 숱한 나날들이었지만

그 대신 나름대로 티격태격 살아가는 잘난(?) 사랑의 노하우도 많이 만들었다.


오늘,

그 낯 뜨거운 애증의 노하우를 하나씩 이곳에 펼친다.

혹시라도 나의 ‘그림 에세이’를 보는 어느 신세대에게는

나름대로 결혼생활의 텍스트북이 될지도 모르니까.

부끄러울까?


어쩜 이 글을 아내가 보고 있다면

입을 삐죽일 게 뻔하다.

갑분싸!


*매주 월, 수, 금요일에 up date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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