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을년넘들<11>
남편과 대판 싸웠다.
시어머니, 시누도 남편과 한편이 되어 나를 몰아세웠다.
나는 눈물범벅이가 되어 친정에 내려왔다.
친정 엄마는 나를 보자마자 대뜸 한마디 쏘았다.
<옛날 같았으면 엄마가 이렇게 말했을 텐데>
이 써글년이 미치고 환장을 혔냐?
여그가 어디라고 보따리 싸가꼬 와서 지럴이여.
지집아가 한 번 시집갔으면 죽을때 꺼정 그집 구신이 되어야 혀.
아! 어서 싸게싸게 눈물 거두고 썩 나가지 못혀!
<오늘의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그려, 잘 디았다.
긍께 나가 맨처음 머라혔어?
그 넘의 집구석 모다 싸가지읎게 생겼다고 혔어? 인혔어?
시방이라도 늦지 않았응께 꼼짝말고 여그 눌러 앉아 있으랑께.
사운가 먼가 그넘이 써글넘이구만 그려.
글씨, 니가 머가 모자라 그 딴 넘에게 맨날 욕지꺼리 묵으면서 맞고 살어?
시상에 쌔고 쌘 넘이 사내넘이여.
참말로 그 넘이 눈깔이 뒤집어졌구만 그려.
니같은 마누래 눈씻고 찾아봐도 없을 것이구만.
느자구없는 써글 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