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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인춘 Jul 08. 2020

친정엄마도
세월 따라 변하나 봐요

썩을년넘들<11>



남편과 대판 싸웠다.

시어머니, 시누도 남편과 한편이 되어 나를 몰아세웠다.

나는 눈물범벅이가 되어 친정에 내려왔다.

친정 엄마는 나를 보자마자 대뜸 한마디 쏘았다.


<옛날 같았으면 엄마가 이렇게 말했을 텐데>

이 써글년이 미치고 환장을 혔냐?

여그가 어디라고 보따리 싸가꼬 와서 지럴이여.

지집아가 한 번 시집갔으면 죽을때 꺼정 그집 구신이 되어야 혀.

아! 어서 싸게싸게 눈물 거두고 썩 나가지 못혀!


<오늘의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그려, 잘 디았다.

긍께 나가 맨처음 머라혔어?

그 넘의 집구석 모다 싸가지읎게 생겼다고 혔어? 인혔어?

시방이라도 늦지 않았응께 꼼짝말고 여그 눌러 앉아 있으랑께.

사운가 먼가 그넘이 써글넘이구만 그려.

글씨, 니가 머가 모자라 그 딴 넘에게 맨날 욕지꺼리 묵으면서 맞고 살어?

시상에 쌔고 쌘 넘이 사내넘이여.

참말로 그 넘이 눈깔이 뒤집어졌구만 그려.

니같은 마누래 눈씻고 찾아봐도 없을 것이구만.

느자구없는 써글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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