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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인춘 Nov 30. 2020

결혼이란
까마득한 절벽 위에서 외줄 타기다

부부라는 것 <7>

- 에효~! 내 팔자에 어쩌다 저런 남자 만나
  이렇게 지지리 고생하면서 사는 가 몰라. 지겹다. 지겨워!
- 도대체 여편네라는 게 뭐야?
  새까맣게 탄 남편 뱃속이라도 한번 들여다보기나 했어?
  내가 돈 찍는 기계야? 


자, 자~! 이제 그만합시다.
세상에 별난 남자, 별난 여자 없습니다.
항상 남의 떡이 더 크게 보이는 법입니다. 


친구의 남편이 더 잘 생겼지요?
그 남편이 돈도 더 많이 벌고 아내를 더 사랑하는 것 같지요?

친구의 아내가 더 예쁘게 생겼지요?
그 여자가 더 교양 있고 애교도 많을 것 같지요? 


사실은 알고 보면  그 남자가 그 남자이고, 그 여자가 그 여자랍니다.
그냥 웬만하면 보기 싫은 건 덮어주고 예쁜 것만 보면서 삽시다.
뭐니 뭐니 해도 지금 내가 살붙이며 살고 있는 남자, 여자가 최고입니다. 


행복은 절대로 멀리 있지 않습니다.
바로 내 옆에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모르고 멀리서만 찾으려고 합니다.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은 너나없이 근시안적인 눈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눈앞에 있는 보물들을 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똑바로 상대를 보세요. 
당신의 바로 앞에 있는 그 사람이 천생배필입니다. 


지금은 지나간 일이 되었습니다만,
나도 하마터면 지금의 아내를 팽개쳐버릴 뻔했다니까요.
아내도 나 같은 보물을 잃을 번했지요.
생각해보면 결혼생활이란 정말 절벽 위에 매달려있는
아슬아슬한 외줄 타기란 말이 맞습니다.
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에야 겨우 웃고 있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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