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인춘 Jul 25. 2023

마누라가 나를 사랑하나 봐

"어휴~ 8학년이랍니다!"

<29>

- 마눌님이 나를 사랑하나 봐 -  



아파트 산책길.
반환점을 막 도는데
"따르르륵!"
스마트폰 벨이 울린다.

마눌님이다.


“집에 들어올 때 목이버섯 한 팩만 사 와!”
“목이버섯? 그게 뭔데?”
“그냥 마트에서 목이버섯 달라고 하면 돼”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사가지고 오라는 마눌님의 명령이다.

잠깐 선채로 목이버섯을 검색해 봤다.
<잡채요리에 필수로 들어가는 검은 버섯>

오우! 웬일이야? 
며칠 전부터 잡채타령을 했더니
그게 먹혀들어 갔나 보다.

마트로 향하는 내 발걸음이
왜 이렇게 빨라지지?
그래도 마누라가 이 삼식이가 밉지 않았나 봐.
사랑하나 봐. 아니, 좋아하나 봐. ㅋㅋㅋ
자존심마저 1도 없는 여기 백수는 
실없이 웃기 시작했다.

어휴~!


https://kangchooon.tistory.com/4060

작가의 이전글 아내의 김치찌개 맛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