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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사랑하니까 싸운다 <45>
내 가슴속에는
수많은 내가 살고 있다.
간드러지게 웃는 나.
심통스러운 나.
질투로 꽉 차 있는 나.
심드렁해 있는 나.
삐져있는 나.
여우 탈을 뒤집어쓴 나.
오늘 아침은 출근하는 남편 앞에
꼬리 살살 흔드는
여우 같은 나를 내려 보냈다.
어젯밤 토닥토닥 싸움해서
심통이 부어있는 남편을 달래기 위해서다.
남편은 어이없다는 듯
내 분신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혹시 남편도
내 비밀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