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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인춘 Oct 31. 2019

부부싸움을 하고
아내가 집을 나갔다

사랑하니까 싸운다 <46>


결혼한 지 10년쯤 되던 때였다.

우리는 어줍지 않은 일로 부부싸움을 했다.


아내는 주섬주섬 옷가지를 챙겨 가방을 쌌고

나는 집 나가는 아내에게

“다시는 집에 들어올 생각은 하지 마!”

대못을 쾅 박았다.


시간은 흘러 자정이 되었고

나는 후회와 불안감으로 가슴을 졸였다.


겨우 아이를 재우고

소주로 마음을 달래고 있는데 초인종이 울렸다.

새벽 2시였다.


대문을 여니 아내가 오돌오돌 떨고 있었다.

“민지 아빠! 밖에 나가니 갈 데가 없더라!”

우리 부부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한참을 서로 부둥켜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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