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니까 싸운다 <47>
실로 오랜만의 남편과의 데이트였다.
“웬일이래? 퇴근 시간에 나를 불러내다니.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는 거야?”
나는 남편의 잡아 끼면서 물었다.
“그냥 옛날 데이트 생각이 나서 히히히...”
“싱겁기는... 하지만 좋아!”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럼에도 오늘의 데이트 기분은
옛날과는 사뭇 달랐다.
결혼 전 데이트 때는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었다.
결혼한 지금은 콩닥콩닥 뛰지는 않지만
대신 또 다른 푸근함이 내 가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게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