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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인춘 Aug 23. 2019

결혼, 어느 한쪽은 바보여야 한다

사랑하니까 싸운다 6


남편은 만나는 사람마다 으스댔다.

그리고 우쭐댔다.

모든 게 자신만만했다.

그런 남자였다.


하지만 우습게도

내 앞에서만은

히죽히죽 실없이 웃었다.

마치 바보처럼.

아니, 실제로 바보인 체했다.

나는 그런 남자와 결혼했다.


자신을 숨기면서

좋아하는 여자한테는

‘바보’처럼 맹종하는 남자.

나는 그 남자에게 보기 좋게 넘어갔다.


결국, 바보는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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