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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인춘 Dec 23. 2019

나에겐 남편 카드가 있다

사랑하니까 싸운다 <78>


나에겐 남편 카드가 있다.

물건을 살 때마다

남편의 휴대폰으로

결제 메시지가 날아간다.


- 자기야!

이번 달 카드 값이 많이 나왔지?

이것저것 사느라 쓸 돈이 많았네.

혹여 남편이 잔소리하지 않을까

창밖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꺼냈다.


- 생각 없이 쓴 것도 아닐 텐데 잘했어.

그리고 좀 써도 돼.

여자는 쇼핑하면 스트레스가 풀린다며?

당신도 여자잖아.


내 남자이지만

말 한마디가 정말 감동이다.

<자기야! 지금 뽀뽀해도 돼?>

마음보다 행동이 먼저 움직일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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