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니까 싸운다 <78>
나에겐 남편 카드가 있다.
물건을 살 때마다
남편의 휴대폰으로
결제 메시지가 날아간다.
- 자기야!
이번 달 카드 값이 많이 나왔지?
이것저것 사느라 쓸 돈이 많았네.
혹여 남편이 잔소리하지 않을까
창밖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꺼냈다.
- 생각 없이 쓴 것도 아닐 텐데 잘했어.
그리고 좀 써도 돼.
여자는 쇼핑하면 스트레스가 풀린다며?
당신도 여자잖아.
내 남자이지만
말 한마디가 정말 감동이다.
<자기야! 지금 뽀뽀해도 돼?>
마음보다 행동이 먼저 움직일 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