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게 아니라 착해진 거예요.

나를 모르는 사람들

by 심 청

우리 집 강아지는 착하고 순해빠졋다.

하지만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거나, 자기가 매우 싫어하는 짓을 하거나, 먹는 걸 뺏을 때 한없이 돌변해서 아주 무서운 강아지가 된다. 뽀미의 내면엔 무엇이 있을까?


난 어릴 적부터 산전수전 다 겪었다.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은 단순하다.

말 많이 하지 않기. 많이 공감하고 들어주기.


그저 기분이 나쁘거나 좋거나 나와 상관없이

서글서글 웃기만 하고, 고개만 끄덕한다.


형, 그렇게 웃으면서 있으면 사람 좋아 보이는 줄

알고 이용당해요. 날 아는 사람은 옆에서 한 소리

덧붙인다. 절대 그런 거 당하지 않을 사람이라고

잘못 알고 있다면서 나를 대변하지만 그 동생의 눈엔

난 그저 키 작고 순해빠진 우리 집 강아지처럼

보이는가 보다.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그만둔다.

그 동생은 보이는 것만 볼뿐이니깐 내가 말한다 해도

믿지 못할게 뻔하다.


사람들은 각자 내면에 아무도 모르는 자신을 하나씩 숨겨두고 산다. 그게 선이든 악이든 세상을 잘 아는 사람은 그것이 먼지 알고 깊은 동굴 속에 잘 감추어두었다가 인생의 돌발상황에 적절히 잘 이용한다.


반대는 자신이 숨겨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아무렇게나 써버린다. 그렇게 표출된 자신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고, 그것을 약점으로 삼을 수 있다는 걸 모른다.


사기꾼들은 이런 것에 능숙한 사람이다.


1주일만 입 닫고, 들어보자.

그러면 당신 곁에 있는 사람이 적인지 아군인지. 보이지 않는 그 사람의 많은 것들을 볼 수 있다. 적은 당신의내면을 교묘히 언어로 이용할 것이고, 아군은 당신의 내면의 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보이지 않은 것을 더 사랑하려 할 것이다.


나는 오늘도 마음에 한마디를

타인에게 내뱉지 않는다.


착한 게 아니라 착해진 거예요.

세월의 비바람을 모두 맞아서

무릎을 몇 번씩 꿇다 보면 세상은 내 중심보다는

타인에게 조금 더 희생하는 게 내 몸과 마음이 행복해지는 거란 걸 알게된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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