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의미 <슬픔을 이해하기>

나와 같은 삶을 살았지만 나보다 강한 사람

by 심 청



어린 시절, 힘만 있으면 세상에서 내가 제일 강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보다 더 강하고 큰 폭력을 만나게 되자, 나는 우물 안 개구리였다. 그때 내 인생에서 첫 길잡이가 되어줄 친구를 만나게 되었다.


"야. 너 왜 친구들이나 너보다 약한 사람들 괴롭히고 다니는 거야? 네가 그렇게 강하다고 생각해?"


그렇게 시작된 다툼이 내 질풍노도의 시기의 첫 패배였다. 인정할 수 없었지만, 그 친구는 너무 강했다. 그는 나에게 명분이 있었지만, 나는 없었다. 힘은 약한 자를 지킬 때 쓰는 것이지, 너처럼 아무렇게나 본인의 화풀이를 하는 사람은 결국엔 약한 사람보다 더 약한 사람이 하는 짓이라고 말했다. 나는 친구 앞에서 울었다. 누군가 나를 멈춰줄 사람이 필요했고, 나를 이해해 줄 사람이 필요했다. 내 내면 깊은 곳에 있던 아빠를 미워하며 내가 왜 힘을 가지고 싶었는지 그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되었다.


그렇게 그 친구의 뒤를 따라다니며 부모님, 선생님 그 누구도 내게 가르쳐주지 않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나와 비슷한 가정환경과 독립된 생활을 하면서도 그는 어른이었고, 힘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그는 나보다 훨씬 세상에 대한 이해가 넓은, 한참이나 철들어 멀리 있는 친구였다. 하나하나 다시 배워갔다. 고등학생으로서 직업을 택하는 방식, 사람을 대하는 방식, 돈을 모으고 쓰는 방법, 어른들을 존경하고 친구들을 사랑하는 방법 모두 그 한 사람으로부터 배울 수 있었다. 그런 삶의 방식이 내가 흔들릴 때마다 나를 바로 잡아주었고, 아빠와 같은 방식으로 살아가지 않도록 평생 교육을 시켜준 셈이었다.


"친구야, 우리 부모님이 없다고 해서 우리가 어긋나야 한다는 건 잘못된 생각이야. 어른들은 어른들만의 세계가 있고, 우리는 우리만의 세계가 있어. 힘이 있다면 약한 자를 지키는 데 사용하고, 불공평한 것들에 맞설 때만 조금씩 쓰는 거야. 난 영웅이 되고 싶어서 만화책을 많이 봤는데, 거기서 힘 있는 사람들은 다 힘을 그렇게 쓰더라. 악당은 영웅을 절대 이기지 못해. 너를 지키기 위해 힘을 기르지 말고, 남을 지키기 위해 힘을 기르고 쓰도록 해."


왠지 그 친구는 자신의 슬픔에도 불구하고, 내 슬픔을 이해해 주는 것만 같았다. "아, 내가 아프고 슬퍼도 타인을 위해선 희생할 수 있어야 하는 거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아직도 그 친구의 슬픔을 잘 모른다. 눈물과 슬픔이란 진정으로 선하고 강한 자에게 주어지는 특권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 사람이 가르쳐준 삶의 방식이 나에게 아직도 바뀌지 않는 희생이란 신념을 만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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