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을 이해하며 하는 감사
40이 다 되어가는 동안 병원 간 적이 10번을 넘겼나 싶을 정도로 난 아직도 20대처럼 건강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운동을 좋아하고 내 몸을 막 사용하기도
했다. 금방 아물고 치유되고 몸에 지워지지 않는 상처투성이는 내 삶의 훈장이라 생각했다.
요즘 내가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대학병원에 올일이 잦아졌다. 병원의 냄새, 풍경, 아픈 사람들 평생 낯선 광경에 적응하기가 어려웠다. 몇 번 다녀오면서 2시간씩 있다 보니 사람들의 아픔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한다.
병원에 들어서기 전 주차장에서부터 아픔이 시작된다. 세상에 왜 이리 아픈 사람이 많은지 5층짜리 주차장도 다 못 채울 만큼 평일 아침 10시부터 만석이다. 모두 내릴 땐 걱정되어 뛰어가거나 부축을 하거나 혼자서 오는 사람들은 없다. 가족들이 곁에 다 있어야 할 만큼 홀로는 병원 오는 것도 힘들단 뜻이다. 도대체 얼마나 아파야 하는 걸까??
주차장을 통과해 병원 정문에 들어서면 내가 보던 사람들의 표정은 다 사라지고 웃음기 없는 얼굴들만 있다.
각자의 손에 병원수납영수증을 들고 뚫어져라 쳐다보며 타인을 잘 바라보지 않는다. 혹 옆에 중환자가 들것에 실려서 의사 간호사 모두가 그 한 사람을 바라볼 때 모든 이목이 집중된다. 혹여나 나도 저렇게 아파질까 봐?? 란 생각을 나도 하는데 그들은 어떠하랴.
병원위에 올라가면 알아듣지 못할 의학용어들이 오고 가고, 모두가 한 곳만 바라보고 있다. 자신의 병을 치료해 줄 의사 선생님의 호출을 기다리는 것이다.
나는 이속에서 누구를 기다릴 일도 걱정할 일도 걱정시킬 일도 없다. 난 이곳 어디에서든 자유롭다.
다시 내 몸에 있는 상처를 자세히 본다. 훈장일 줄 알았는데 기적적인 건강인 것이다. 내 아픈 것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막사 용했던 것을 후회한다. 그리고 이제껏 무리 없이 나를 지켜준 내 건강한 몸에 한없이 감사한다. 나도 언젠가 이병원에서 자유롭지 않을 수 있다.
그렇기 전에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아픔을
눈과 마음에 똑똑히 새겨두고. 지금보다 더
아낄 수 있도록 매일 감사해야 한다.
그리고 내가 본 아픔모두가 힘들겠지만.
누군가에겐 동기부여와 힘이 될 수 있었고,
그로 인해 아픈 당신을 위해 기도 한다는 것을
알아주고, 힘내어 행복했으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