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1일 화요일)
와
결정을 해버렸어.
결국 맨처음에 내렸던 그 생각으로.
이럴 줄 알았어.
그럼 나는 두 달,
아니 이제는 한 달 정도가 남은 거구나.
한 달 후에 돌아갈 거야.
쌓여있는 자료 상자들 정리는 다 할 수 있을 테고,
그다음엔 아마도 다른 낯선 작업을 조금 더 하다가,
그렇게 다시 돌아가는 건가, 다시 집으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집으로.
물론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말이야.
그래. 뭔가를 또 시작해야겠지.
벌써 다시 아무것도 없는 사람으로 돌아간 것 같아.
근데 또 우리 동네를 생각하면
집에 가고 싶기도 하네.
아니야, 아직 한 달이 남았어.
한 달 후에 돌아갈게.
뭔가 이야기할 거리를 들고,
-근데, 너는 이미 알고 있으려나? 난 이야깃거리가 있어도 잘 이야기하지 못한다는 거.
나도 재미있는 이야기꾼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이 아직 아주 약간 남아있어, 하하.-
너에게 줄, 뭔가 작은 것도 들고 돌아갈게.
하얗게 비어있는 예쁜 노트를
너무 주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