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가든 May 25. 2024

3

(5월 19일 일요일)


오늘까지 우체통을 진짜 열심히 찾아다녔어.

우체통이라는 걸 이렇게 열심히 찾아다닐 줄이야.

이틀이 걸렸어.

우체통을 찾아서, 무사히 종이봉투를 그 안에 넣고,

잘 보내지는 걸 확인하는 것.


사실 이 정도 시간이 걸릴만한 건 아니었다는 걸 인정할게.

이게 모두 내가

등뒤에 있던 우체통을 발견하지 못한 탓이 커.

그 선명하고 진한 빨간색을 왜 못 봤지?

아직도 의문이야.

하루, 아니 몇 분만에 끝날 수 있었을 텐데.


종종 이렇게 등뒤에 있는 걸 못 봐.

눈앞에 있는 것도 마찬가지지.



It Was Coming All Along - Maggie Rogers
매거진의 이전글 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