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9일 일요일)
오늘까지 우체통을 진짜 열심히 찾아다녔어.
우체통이라는 걸 이렇게 열심히 찾아다닐 줄이야.
이틀이 걸렸어.
우체통을 찾아서, 무사히 종이봉투를 그 안에 넣고,
잘 보내지는 걸 확인하는 것.
사실 이 정도 시간이 걸릴만한 건 아니었다는 걸 인정할게.
이게 모두 내가
등뒤에 있던 우체통을 발견하지 못한 탓이 커.
그 선명하고 진한 빨간색을 왜 못 봤지?
아직도 의문이야.
하루, 아니 몇 분만에 끝날 수 있었을 텐데.
종종 이렇게 등뒤에 있는 걸 못 봐.
눈앞에 있는 것도 마찬가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