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산화, 환원하는 사회, 전자에서 길을 찾다

음식, 운동, 예술, 경제, 위생 모두 전자를 뺏고 뺏기는 현상이다

by 강하단

밥먹고 커피마시면 전자를 먹는 것이고 전자를 몸 밖으로 내 보내는 것이 산소 호흡이다. 소화 후 몸 안에 남는 전자도 있고 똥과 오줌으로 배설되는 전자도 있다. 전자를 잘 먹고 잘 싸야만 순환이 잘 되는 것이다. 전자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것은 소화가 잘 안되고 호흡이 불편한 것과 같다. 먹은 음식의 열량을 잘 태우지 못하는 것은 전자를 밖으로 내 보내지 않고 몸 속 어딘가에 차곡차곡 쌓아 두는 것과 같다. 정리하면 음식은 전자를 우리에게 주고 산소는 호흡을 통해 우리 몸에서 전자를 가져간다. 전자의 순환은 생명활동과 동일하다.


산화와 환원을 학창시절 화학시간에 배웠다. 화학은 늘 어렵게 느껴지지만 전자의 이동으로 단순하게 이해해서, 전자를 뺏는 것이 산화, 전자를 주는 것이 환원이라고만 기억해 두자. 밥 먹는 것은 전자를 먹는 것이라고 했으니 환원이고, 호흡은 몸 밖으로 전자를 내 보내는 것이므로 산화에 해당된다.


화장실 청소할 때 사용하는 소독제는 산화제이다. 산화는 전자를 뺏는 것이다. 욕실바닥, 변기를 깨끗하게 청소하는 원리가 산화해서 소독하는 것이다. 즉, 욕실바닥과 변기에 묻어있는 미생물 덩어리인 더러운 얼룩으로부터 전자를 뺏어 깨끗하게 하기 때문이다. 미생물로부터 전자를 과도하게 뺏어 살균하는 원리이다. 미생물도 생명이므로 당연히 음식을 먹어 전자를 섭취하고 호흡을 해서 전자를 내 보낸다. 적당히 뺏으면 죽지 않으므로, 살균제, 표백제인 산화제가 미생물로부터 과도하게 전자를 뺏어 살균한다. 코로나 바이러스 살균도 산화제를 사용하고 수돗물을 만드는 정수장에서도 살균제인 산화제 염소를 사용해서 물 속에 있을 수 있는 박테리아, 바이러스를 없앤다.


몸 속 세포 레벨에서도 과도한 산화가 일어나면 세포가 죽는다. 생명체도 산화, 환원이 균형을 맞춰 일어나야 건강하듯 세포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항산화제 효과가 있는 음식, 영양제를 챙겨 먹는다.


색도 전자의 흐름으로 이해할 수 있다. 빛을 입자로 보고 광전으로 보면 전자의 흐름으로 설명가능하다. 검은 색은 모든 빛의 입자가 흡수되어 어떤 전자도 반사되어 나오지 않고 흰 색은 모든 전자가 튕겨져 나온 것이다. 노란색은 빨간색보다 전자가 더 많이 반사되어 나온다. 빨간색은 파란색보다 튕겨져 나오는 전가가 많다. 그 중간쯤에 녹색이 위치한다. 칸딘스키 추상화 코드에서 노란색은 생명의 탄생을, 푸른색은 우울함을 의미하는지 알 것 같기도 하다. 녹색은 생명의 색이기도 하지만 죽음으로 가기 시작하는 경계의 색이기도 한 근거도 전자로 이해할 수 있다. 생명의 붉음에서 죽음의 길목 우울의 파랑으로 가는 경계에 녹색이 있기 때문이다.


생활가전에서도 전자를 이용한 제품이 있었다. 세제를 사용할 필요없는 세탁기였는데 지금은 단종되었다. 원리는 다름아닌 산화이다. 라디칼(radical)이라는 매우 불안정한 산화제를 물 속에서 전기분해로 발생시켜 빨래의 때를 강력한 힘으로 빼 낼 수 있다고 홍보했다. 그런데 라디칼은 글자 그래도 매우 라디칼해서 강력한 산화력을 가지지만 너무 불안정해서 수만, 수십만 분의 1초 만에 물 속에서 사라지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세탁효율을 이루기 힘든 단점이 있다. 아무리 힘이 강해도 불안정해 찰나의 순간 사라지면 효과를 거두가 힘들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밥 먹는 것, 소화해서 몸 속 저장되는 것, 운동하여 열량 소비하는 것,호흡하는 것, 색을 보는 것, 살균하는 것 등 모든 것이 전자를 주고 받는 과정이다. 자연 속 모든 생명체와 현상은 전자로 설명가능하다. 이를 사람과 사회로 확장해 보면 전자의 끊임없는 흐름과 정체 때로는 과도한 순간이동을 어렵지 않게 관찰할 수 있다.


끝으로 사회의 모든 현상을 설명하는 전자 대신 화폐란 돈으로 대체해 살펴보면 어렵지 않게 설명된다. 돈 벌고 사용하니 순환하고, 돈이 쌓이고 정체되어 부자되고 사라져 파산하기도 한다. 돈의 산화, 환원 반응이다. 전자가 튕겨져 나오는 색을 보듯, 돈을 번 어떤 사람의 돈 씀씀이를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이란 색깔을 짐작할 수 있다. 일확천금, 때부자, 부도가 있으니 돈에도 라디칼 반응이 있다. 갑자기 늘어 팽창하고 폭발하듯 사라지는 돈으로 죽고 죽이는 세계 속 얘기를 그대로 해석해 낼 수 있다. 알고보니 돈은 전자의 유사품이었던 것이다.


돈의 흐름과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자연의 전자로 가름해 보면 해결책이 나온다. 전자는 한 곳에 결코 오래 정체하지 않고 일방향 흐름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화폐의 길을 그곳에서 찾을 수 있다. 문제를 일으킨 머리로는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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