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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단 Mar 11. 2023

일반화 오류란 실은 개념화 실패이다

강제징용 배상, 유전자 백신기술 미래를 우려한다

모든 성찰과 대화가 개념이 되지 못한다. 성찰과 대화하면 생각의 흐름이 고이지만 편법으로 오염될 때 일반화의 오류라고 한다. 믿고 싶겠지만 개념이 아니다. 잘 나가다가 삼천포로 빠진 경우다. 예를 들어보자. 먼저 말과 글을 매개로 한 일반화의 오류를 살펴보면, 어떤 경우에 통했던 전례만 믿고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유감이라는 말을 했지만 피해자가 진정성을 느끼지 못해 받아 들일 수 없다면 오히려 화근이 될 수도 있다. 유감이 통한 이전 경우를 빌미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한 것이다.


두번째는 돈이라는 기호/언어로 일반화의 오류가 자주 발생하는데 예를 들면, 일제가 자행한 강제징용, 위안부 할머니 희생자에게 녹음기 틀듯 유감을 던지고는 돈으로 배상하는 것이 과거사를 청산하는 길이라 믿는 이가 있다. 그들에게는 돈으로 해결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다. 튀르키예, 시리아 지진 피해자에게 성금으로 마음을 전하듯 전쟁 희생자에게도 돈이 통할 것이라고 믿는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 실제로 그런 시도를 한다면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언어(돈)가 될 것이다. 심한 모욕을 주는 언어 폭력이기도 하다. 이들이 추진하는 과거사 문제 해결 방법은 돈이란 언어로 범하는 명백한 일반화의 오류이다. 상황에 맞는 창조적인 개념과는 거리가 멀다.


세번째, 숫자 언어로 행해지는 일반화의 오류도 있다. 다시 찾아온 3월11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12주기를 맞으며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말하고는 추모행사 후에는 원전 안전을 잊은 일상으로 돌아간다면 숫자 뿐인 추모일을 마치 자연의 순환 질서와 동일시하는 숫자 언어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과학기술 일반화 오류도 있다. mRNA 유전자기술 백신의 예이다. 팬데믹 상황이기는 했지만 정말 충분히 검정한 후 유전자기술이 사용되었는지, DNA가 아닌 RNA이기에 정말 완벽하게 안전했는지 여부가 밝혀지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다. 다만 mRNA 유전자기술 백신이 코로나 팬데믹 극복에 적지않은 기여했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후가 우려된다. 의약분야에서 향후 여러 다른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서 mRNA 유전자기술이 사용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그들은 유전자기술 적용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코로나 백신에 활용되어 이미 검정받지 않았냐고 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사태의 경중이 달라도 이미 공식 사용된 전례만으로 추진하고 또 승인한다면 이는 과학기술 개념이 아니라 일반화의 오류이다.


말로 천냥 빚을 감고 돈이 엄청난 일을 하며 과학기술이 인류를 위해 쓰이는 것은 분명하지만 예전에 작동하여 성공한 경우가 있더라도 상황과 조건에 무관하게 말, 돈, 과학기술이 효과를 낸다고 믿는다면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포장된 이론과 확률을 내세워 “일어난다”를 “일어나야 한다”로 주장한다면 과학이론의 일반화 오류이며, 엄밀하게 판단하면 과학도 아니다. 과학은 자유롭게 창조된 개념과 아이디어로 가득한 마음 상태라고 정의한 아인슈타인을 기억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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