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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단 Mar 23. 2023

영화 플레인, 재난이 지난 후 리더의 눈물은 훈장이었다

모든 영화는 훌륭하다

아들은 “제라드 버틀러”를 재난 영화 전문 배우라 했다. 영화 플레인은 제라드 버틀러로 시작해서 제라드 버틀러로 끝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는 내내 특별한 반전 또는 쓸데없이 주인공이 죽을 일 없다는 확신을 갖고 편안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영화의 엔딩에서 이상한 감성이 올라온다. 마치 싸구려 신파극을 볼 때의 느낌이 떠오르는 깊은 슬픔 같다. 조금 생각해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다. 단 한번이라도 누군가를 이끌고 외로운 길을 걸어 본 사람은 안다. 길의 끝에서 수레에서 내린 사람들은 뿔뿔이 제 갈길 가고 수레를 끈 지쳐 너덜해진 몸으로 길 바닥에 앉아 오로지 자신만이 위로해 주는 순간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그 외로움을 안다. 살짝 흐르는 눈물이 자신에게 줄 수 있는 유일한 훈장이라는 것을.


생존한 모든 승객의 캡틴이었으니 제라드 버틀러 기장은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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