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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단 Apr 02. 2023

영화 속 “빌런” 세계관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히어로는 없다

영화 속 히어로 어벤져스의 피를 먹고 자라는 존재가 있는데 때론 멋있기 까지 하다. 베트맨 다크나이트의 조커를 들 수 있다. 악당과 깡패와는 구별해서 굳이 “빌런”이라고 부른다. 어벤져스는 빌런이 없어도 존재하지만 빌런은 히어로 어벤져스 없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당신의 세계 속에 빌런이란 존재가 있는가?


히어로는 일반적으로 공동체의 관점에서 탄생되는 존재다. 자본주의 공동체 히어로, 사회주의 공동체 히어로, 지역공동체 히어로, 전쟁 히어로, 우파 또는 좌파 공동체 히어로 모두 히어로지만 따지고 보면 그들만의 리그에서 통하는 히어로다. 최근 팬덤 현상을 이끌고 있는 아이돌, 트롯트 스타 들도 팬덤층 팬에게는 소중한 히어로라고 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싫어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좋아하지도 않는다. 한마디 덧붙이자면 지인 중에서 팬덤 팬이 있으면 자신들의 히어로가 멋지지 않냐고 영거푸 질문해대니 억지로라도 몇 곡 함께 들어줘야 풀려날 수 있을 정도다. 특정 집단을 성공적으로 리드한 지도자도 히어로다. 하지만 다른 예도 있다. 2차 세계대전 전범 히틀러도 그 당시 독일인 다수의 히어로였다. 미국의 자국 이익을 내걸고 신자유주의를 제창하는 트럼프도 미국 보수 팬덤층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히어로라고 할 수 있다.


협의의 공동체 히어로는 이익 다툼을 하는 또는 의견이 반대인 집단에게는 더 이상 히어로가 아니다. 자신들의 이익과 믿음에 반할 때는 서슴없이 악당, 독재자, 깡패라고 부르기도 한다. 안중근의사가 우리에겐 영웅이지만 일제 무리들에겐 테러리스트라고 불렸다는 것을 떠 올리면 이해가 된다.


어벤져스 영화 속 히어로는 좁은 의미의 공동체가 아니라 전 지구적 인류애를 가지므로 현실 속 수많은 히어로와 다르다. 지구공동체, 생명공동체 전체를 위하는 히어로이므로 다른 이름이 필요해 보인다. 그래서 영화에서는 “어벤져스”라고 한다. 이들은 흡사 성인의 모습을 보이곤 한다. 그게 그것 같지만 “히어로”는 자신이 믿는 가치 공동체 구성원을 위해서만 활동하고 “어벤져스”는 공동체 너머 이익, 언어, 가치 모든 것을 초월해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차이가 엄연히 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빌런은 어떤 존재일까? 어벤져스에 대항해 활동하는 빌런은 무엇일까? 히어로 어벤져스에게는 소속 공동체가 따로 없듯이 빌런도 소속하는 공동체, 신봉하는 철학이나 믿음 따윈 없다. 독재자, 악당, 깡패와는 분명 다르고 현실 세계에서 과연 빌런이란 존재가 있기는 한 것인가 의심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전 지구를 위해, 모든 생명체를 위해 활동하는 “어벤져스”도 없으니 어벤져스의 피를 먹고 탄생하는 “빌런”도 없이라고 이해된다.


만약 당신이 빌런의 존재를 찾아낼 수만 있다면, 세계 속 어벤져스는 빌런 바로 옆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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