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미로 실험에 초대하는 법

불안을 흥미로 바꾸는 길

by 강하단

미로실험 동물은 쥐다. 그런데 처음에는 고양이를 시도했었다고 한다. 고양이가 쥐보다 보기에는 영리해 보이니까 고양이로 실험을 시작했었다. 그런데 고양이는 미로의 막다른 길을 몇번 만나고는 금방 포기해 버려 쥐로 바꿔 실험을 진행했다고 한다. 고양이는 이후 동물실험에서 면제되었다. 그런데 혹시 고양이로 미로실험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던 것일까?


만족이 클수록 어떤 결속에 적극적이고 강하게 반응한다. 어떤 상황에 연결되는 수에 비례해서 반응도 생긴다. 전자는 만족인지 불만족인지가, 후자는 연결되는 횟수가 반응을 조절한다고 주장하는 법칙이다. 비슷한듯 다른데 비록 만족하지 못하더라도 자꾸 연결되다 보면 반응하는 행동이 강화된다는 생각과 횟수 보다는 만족도에 따라 반응한다는 다른 주장이다. 쥐와 고양이로 돌아가보면 고양이는 만족하지 못해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한 반면 쥐는 막힌 길을 돌아가다보면 열린 길이 있다는 상황 자체에서 흥미를 가졌다고 볼 수 있다. 어찌보면 쥐와 고양이는 흥미의 대상이 다른 것이었던 것이다.


사람은 어떤 쪽일까? 좀 더 좁혀 당신을 어떤가? 만족하지 못하면 금방 실증내어 포기하는 “고양이” 쪽인가? 아니면 비록 당장 얻는 이익이 없어도 조금의 실마리가 보이면 다른 시도를 계속 하는 흥미를 내는 “쥐” 쪽인가? 물론 두가지 모두를 가지고 있어 상황에 따라, 경우에 따라 다르게 행동할 듯 하다. 그런데 사람은 한가지를 더 고려해야 한다. 고양이와 쥐도 비슷하겠지만 미로에 처하면 불안과 공포감도 느낄 듯 하다. 길을 찾는 만족과 흥미 보다는 어쩌면 여기 갇힐 수 있다는 공포를 느낀다. 그런데 반전도 있다 불안과 공포로 인해 더욱 열심히 미로 탈출구를 찾게 된다. 포기 또는 적극적인 반응 모두 불안과 공포일 가능성이 있다.


불안과 공포로 가득한 미로같은 인생을 사람은 어떻게 견디는 것일까? “쥐”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별로 걱정할 것 없다. 반면 “고양이” 성향의 사람은 몇번 길이 막히면 흥미를 금방 포기하고는 다시 편안해 지는 고양이와는 달리 불안과 공포를 느끼게 된다. 그럼 인생 자체를 포기하게 되니 큰 일이다.


우선 고양이를 미로실험에서 성공하게 해 보자. 생각보다 간단하다. 미로의 막힌 길로 접어들어 흥미를 잃기 직전 반대쪽에 생선 냄새를 풍기는 것이다. 막힌 길 반대편에 다른 기회가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동물 행동실험 전문가는 아니지만 분명 효과가 있을 듯 하다.


사람은 어떤가? 막다른 길에서 불안과 공포로 좌절하기 직전 동료와 연결되어 있다는 신호를 서로에게 보내는 것이다. 흥미와 연결, 기회와 결속이 분리되어 있지 않다고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는 사회 구조를 만들면 미로 따위 별거 아니게 된다. 불안은 흥미로, 공포는 환상적인 상상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그런데 고양이는 미로 막다른 길 반대편 생선 냄새에 어떻게 반응할지 사실 궁금하기는 하다.

매거진의 이전글광장 속 스파이는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