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아”는 많이 줄인 말

날씨는 ‘나’라는 창조주가 만든 “나의 분신”

by 강하단

한 무리 유치원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줄 지어 나오고 있다. 맨 뒤 선생님이 아이들을 향해 “날씨가 좋아요”라고 말한다. 아이들의 얼굴에는 동의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나도 하늘을 올려다 본다. 맑고 청명하다. 벚꽃도 활짝 피어 그 날씨에 하나를 더하고 있다.


그런데 선생님의 “날씨가 좋아요”란 말은 실은 “내가 생각하기에 지금 날씨가 좋다고 생각해”의 줄인 말이다. 선생님은 오늘 날씨에 대한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좋다”라는 말로 표현하면서 아이들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묻고 있는 것이다.


날씨는 보고 느낀 후 만들어낸 선생님에게서 나온 선생님의 분신이다. 그 순간 자신이 주관하는 세상에서 마치 신과 같이 만들어낸 선생님의 창조물이 날씨인 것이다. 날씨는 선생님의 객관이다. 주관하는 사람이 있으니 객관이 있다. 객관과 주관은 이렇게 짝을 이룬다.


선생님의 날씨가 아이들의 날씨 일리가 없다. 다만 아이들도 날씨를 느끼고 생각한 후 아이 자신이 주관해서 만든 날씨라는 창조물을 선생님의 그것과 비교한 후 동의한 것이다.


그러니 선생님의 “날씨가 좋아요”는 줄여도 한참 많이 줄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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