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권력은 “테이블”에 앉아 있다
‘the Table’, 최고회의는 권력이다. 모든 권력은 테이블에 앉아 지배한다. 테이블에 앉은 푸틴과 모든 권력 국가의 정상을 보면 알 수 있다. 유엔의 권력도 예외 아니다. 권력은 지켜야 하는 이유도 모른채 그냥 지키는 상징일 뿐이다. 그러니 상징이 사라지면 권력도 무너진다. “가치 이상으로 명성이 만들어 지면 안된다”는 존윅4의 대사가 이를 증명한다.
권력을 지키는데는 강력한 폭력이 필요하다. 폭력은 돈으로 구입한다. 폭력이 지키는 상징은 강하다. 테이블은 그 어떤 폭력으로 부터도 어렵지 않게 자신을 지켜낼 수 있다. 테이블로 가는 벽이 하나 무너지면 어느새 다른 벽이 나타나는 식이다. 테이블은 폭력을 두려워 하지는 않지만 무서워 하는 것이 하나 있다. 테이블은 상징을 무색하게 만드는 능력을 가진 ‘아이디어’를 두려워 한다. “아이디어”는 가장 부드럽지만 또 다른 무서운 상징을 만들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도 존윅4의 다음 대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테이블이 제거하고자 한 것은 사람 존윅이 아니라 아이디어 “존윅!”이다”.
세계 모든 가치는 대중에게서 나오고 가치는 상징을 무기로 권력 테이블이 된다. 상징이란 겨우 허울 뿐이지만 권력이 되면 지켜지고 대중은 권력 발 아래 세계에서만 살아야 한다.
권력이 대중을 침범했으니 댓가를 치뤄야 한다: 상징을 무너뜨릴 능력을 가진 “아이디어”, 즉, 존윅은 일상으로 은퇴해 살던 평범한 시민이었다. 그런데 죽은 아내가 선물한 강아지 ‘데이지’가 살해된다. 범인은 조직폭력배 하수인, 권력의 끝자락 정도에 불과하지만 어쨌든 권력이 대중과의 경계를 넘어서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존윅 시리즈 전체를 통해 선량한 시민이 권력에게 침범 당하는 유일한 사건이었다. 그러니 그깟 강아지 한마리가 아닌 것이다. 존윅은 강아지 ‘데이지’의 복수, 아니 아내, 가족이란 상징을 회복하려 한다. 복수한 존윅은 이제 다시 넘지 말아야 할 권력과의 경계선을 침범한 것이다. 존윅은 권력에 도전하는 한 인물이 아니라 대중이 권력을 넘어 설 수 있다는 “아이디어”이기에 테이블은 이를 두고만 볼 수 없었다.
형식을 빌어 싸움을 끝내다: 테이블도, 존윅도 긴 싸움이 벅차기는 마찬가지다. 결투를 통해 미봉이라도 해야 했고 테이블과 존윅은 합의한다. 존윅은 다시 평범한 시민이 되어 집으로 돌아간다. 이렇게 영화는 마무리 되는듯 보인다. 하지만 한가지 사실만은 확실해 졌다. 테이블이 두려워 하는 것은 돈도 아니고 그 어떤 폭력도 아닌 권력이란 상징을 허물수 있는 “아이디어”라는 것이다.
추신: 존윅4 영화의 끝자락 쿠키영상이 재밌다. 아키라가 아버지 복수를 위해 케인을 공격하려는 장면이다. 이것은 큰일이다. 테이블 권력의 끝자락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권력이 다시 평범한 시민 케인을 공격함으로써, 권력이 또 다시 대중을 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미봉이기는 하지만 겨우 봉합된 테이블과 존윅, 권력과 대중 사이의 합의가 깨지기 때문이다. 만약 아키라가 복수에 성공한다면 존윅은 다시 아이디어로 소환될 수밖에 없다. 대중으로서의 관객은 권력 테이블에 제대로 맞서는 존윅 ‘아이디어’를 언제까지나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